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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자기자본 1조 시대 연다 [하우스 분석]1000억 유증, 중소형사 최상위 자본력…신용도 개선 전망

이경주 기자공개 2019-10-24 09:26:0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2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증권이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대형 IB(투자은행)로의 도약을 노린다. 증자 후 자기자본규모가 1조원에 육박해 중소형사 중에서 한화투자증권 다음으로 높은 자본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시장환경이 대형사에 유리한 국면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에 따른 대응이다. 신용도 개선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영업활동이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은 23일 1035억 9997만원 규모 제3자 배정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식종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총 941만8179주가 주당 1만1000원에 발행된다. RCPS 인수자는 중소기업은행 펀드2호(636만3636주 배정), 한국투자캐피탈(136만3636주),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90만9090주), 중소기업은행 펀드3호(73만6363주), 농심캐피탈(4만5454주) 등이다.

RCPS 만기는 30년이며, 발행사는 발행일로부터 5.5년이 되는 날과 6년, 또 6년으로부터 매1년이 되는 날에 RCPS 전부나 일부를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자는 발행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날부터 RCPS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갖고 있다. 최초 전환비율은 1:1이다. 더불어 인수자는 1년간 RCPS를 의무보유해야 한다. RCPS에 대한 투자금 납입일은 오는 31일이다.

상장사인 현대차증권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통주가 아닌 RCPS로 증자하는 법을 택했다. 보통주 증자는 유통물량이 즉각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 지분가치를 희석시키는 영향이 있다. 반면 이번 RCPS는 전환권 행사가 1년후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유예기간이 있다.

이번 증자로 현대차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 진입이 유력해졌다. 올 상반기말 기준 현대차증권 자기자본은 8657억원이다. 증자 후 자기자본은 단순 계산해 9692억원이 된다. 올 연간 현대차증권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안에는 1조원 진입이 확실시 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증권 유상증자
<사진:한국기업평가>

증권업계가 자본력을 갖춘 대형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에선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초대형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지정 이후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 주도의 IB투자가 크게 늘고 그 결과 순이익도 함께 증가했다. 반면 그 여파로 중소형사들은 투자 대상과 한도가 제약돼 왔다.

현대차증권은 올 상반기 기준 중소형사(자본규모 5천억~1조원) 8개사 중에서도 3위에 랭크돼 있다. 이번 증자로 기존 2위 교보증권(9306억원)을 제치고 2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소형사 1위인 한화증권(1조1069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현대차증권은 신용도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중소형사들 전반이 시장 지위가 약화됐다고 평가하고 등급조정을 위해 옥석가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증권사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자기자본에서 우위를 갖췄기 때문에 등급평정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공격적인 영업확대도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차그룹이라는 안정적인 캡티브마켓(내부거래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계열사 영업을 기반으로 증권사 중 최대 규모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 인수·중개 등에서도 탄탄한 계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중소형사 옥석가리기
<사진 :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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