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경쟁률 허울?…투자자 착시 주의보 [Market Watch]1000대1 이상, 과반 이상 주가 하락…'경쟁률-주가상승' 상관관계 희미
양정우 기자공개 2019-10-28 14:14:3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서 터진 '경쟁률 잭팟'은 상장 후 주가 상승을 예고하는 축포일까. 올 들어 청약경쟁률 상위 기업의 과반 이상은 오히려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과거 IPO 시장에선 공모 경쟁률(수요예측, 일반청약)과 상장 뒤 주가 흐름과 상관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근래 들어 청약경쟁률이 1000대1을 넘은 기업도 유통시장에서 외면받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최근 상장한 기업 가운데 공모 경쟁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팜스빌이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이 1035.53 대1에 달했고 청약경쟁률도 674.04대1를 기록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1을 넘는 IPO는 한해 상장 사례를 통틀어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성적이다. 팜스빌의 공모 경쟁률은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줄곧 회자된 마케팅 포인트였다.
하지만 지난 22일 코스닥에 입성한 뒤 팜스빌 주가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날도 시초가(주당 1만6800원) 아래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공모 경쟁률과 오히려 동떨어진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IPO 기업의 경쟁률과 주가의 괴리는 팜스빌에 국한된 현상일까. 올해 1~9월 코스피와 코스닥 IPO 가운데 청약경쟁률이 1000대1을 넘은 건 총 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곳의 주가(지난 9월 말 기준)가 오히려 시초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상장한 뒤 매수에 나선 투자자는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의 경우 현재 주가(1만4950원)가 시초가(4만1050원)보다 64% 가량 급락해 있다. 일반 청약 당시 경쟁률이 1116.3대1에 달했지만 유통시장에 입성한 뒤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IPO 시장에선 공모 경쟁률이 높을수록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강했다"며 "하지만 근래 들어 경쟁률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희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경쟁률 자체는 투자 지표로서 큰 의미가 없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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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공모 경쟁률과 주가 흐름의 상관관계를 좀더 정밀하게 따지려면 여러 팩터가 추가돼야 한다. 올 들어 유통시장 전체가 하락세였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그러나 경쟁률이 낮은 기업 가운데 주가가 껑충 뛴 사례도 적지 않다. 적어도 경쟁률 잭팟과 주가 상승을 곧장 연결할 수 없다는 시각은 설득력을 잃지 않는 이유다.
시장 관계자는 "이젠 높은 IPO 경쟁률을 단순히 공모가가 싸거나 기업가치가 높은 결과로 이해하면 안 된다"며 "공모주 투자가 가운데 공모구조만 보고 '묻지마 투자'를 벌이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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