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두 자릿수 ROE 달성의 의미는 '2020 프로젝트' 성료 기대감↑…비은행·비이자·글로벌 '신장'
원충희 기자공개 2019-11-01 09:12: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3개 분기 연속 10%대를 넘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내놓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두 자릿수 ROE 달성이라는 점에서 프로젝트 달성의 기대감이 높아졌다.31일 은행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ROE는 10.77%로 3개 분기 연속 10% 이상을 유지했다.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으로 계산되는 ROE는 자본효율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지표로 경영진 성과측정에도 자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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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에게 두 자릿수 ROE가 중요한 이유는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비롯된다. 조 회장이 내놓은 2020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조화로운 성장을 통한 ROE 10%대 달성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ROE가 두 자릿수를 넘어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의중이다.
신한금융의 ROE는 국내 금융지주사 중에서 높은 편에 속했다. 수년 전부터 분기기준으로는 10~11%를 넘나들었다. 다만 그룹 ROE를 사실상 받쳐주고 있던 신한카드가 경영환경 악화 및 일회성이익 요인 상실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 자릿수 ROE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그룹 ROE 10%대를 달성하려면 은행만으론 어렵고 비은행 계열사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신한카드는 그간 연 8000억~9000억원대 순익을 내면서 그룹 ROE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실적이 좀 모자란다 싶을 경우 보유하고 있던 비자·마스터카드 주식을 팔면서 일회성이익을 냈다.
하지만 작년부터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이 도입됨에 따라 기타포괄손익자산으로 처리된 주식의 매각이익은 더 이상 당기손익에 반영되지 않게 됐다. 보유주식도 모두 처분해 일회성이익 요인도 없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은 계속 떨어지고 카드업을 위협하는 신종 비즈니스가 우후죽순 등장했다.
결국 신한카드를 보완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다. 신한금융이 그룹 ROE 개선에 도움이 될 만한 업종과 기업을 중심으로 비은행·글로벌 매물을 적극 찾아다닌 것도 이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ANZ 베트남법인, 프루덴셜 베트남(PVFC) 등 기인수한 회사들은 모두 해당업권·지역에서 ROE가 높은 업체들이다.
내년이면 2020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야 하는 신한금융은 목표 ROE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자본관리를 보수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류승헌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비은행·비이자·글로벌수익 성장이 가속화되는 등 2020 스마트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며 "목표는 ROE 10%대로, 레버리지는 13배 정도로 자본을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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