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비효율적 마케팅비용 지출에 발목 3Q 매출·가입자수 대비 고비용 지출 지속…CAPEX도 최대치
성상우 기자공개 2019-11-04 08:27:5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1.7% 급감했다. 5G 마케팅 비용 급증 탓이다. 5G 네트워크 구축에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비용이 수익성 약화를 불렀다. 마케팅비 지출이 컸음에도 경쟁사 대비 5G 가입자 유치 규모도 적은 것으로 나타나 비용효율성 측면에서도 부진했다.사측은 마케팅비 비중을 현재 수준 이하로 꾸준히 관리하며 1인당매출(ARPU) 반등세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 매출 3조2442억원, 영업이익 1559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1.7% 급감했다.
급증한 마케팅비용과 대규모 CAPEX 집행이 원인이다. 3분기 마케팅 비용을 5860억원 집행했다. 서비스매출 대비 마케팅비용 비율은 24.4%로 치솟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에도 매출 대비 23.8% 수준인 5650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집행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5G 상용화가 시작된 지난 2분기부터 두 분기동안 5G 가입자 유치에 1조1510억원을 지출한 셈이다. 이 비용으로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 약 87만명을 유치했다. 3분기만 본다면 5860억원으로 약 49만명의 5G 가입자를 유치한 것이 된다.
지난 31일 실적 발표를 한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순증분과 비교해보면 비용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부터 마케팅비 총 1조5164억원을 투입해 5G 가입자 153만명을 끌어 모았다. 3분기만 보면 효율성 격차는 더 크다. 7878억원으로 전 분기 가입자(약 53만명)의 약 2배인 100만명을 확보했다. 양사가 지난 2분기동안 지출한 마케팅 비용 차이는3600억원이지만, 5G 가입자 격차는 66만명에 달한다.
이혁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비 비율이 24.6%로 굉장히 높게 형성되면서 시장을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비용 이연효과 때문에 이 마케팅비 자체를 현재보다 상당 수준 이하로 당장 내리는 것은 힘들다. 2분기 이후 형성됐던 비중 수준(약 24%)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낮추는 방향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4분기 집행되는 마케팅비가 한창 달아올랐을 때 보단 많이 낮아져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라며 "점진적으로 낮춰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본지출(CAPEX) 투자도 역대급 규모로 집행 중이다. 지난 3분기 CAPEX는 784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4%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169.4% 급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집행금액은 1조79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집행액을 크게 넘어섰다. 4분기 집행 예정액을 감안하면 종전 최대 집행규모였던 지난 2014년의 2조21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CAPEX 규모는 내년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이 CFO는 "금년 CAPEX는 85개 주요도시 중심으로 네트워크 구축을 했다"면서 "서비스 구축이 아직 안된 지역들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올해 수준으로 집행하지 않을까 본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CAPEX 집행은 이동통신 3사가 지속 부담해야 하는 고정적인 투자 항목이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3분기 6610억원의 CAPEX 액수를 공개했고, 연말까지 총 3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고했다.
통신사 수익성으로 직결되는 ARPU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지난 1분기 3만1051원으로 바닥을 찍은 ARPU는 2분기 3만1164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엔 3만1217원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회사측은 5G 가입자가 10% 이상으로 누적되는 내년 이후부터 5G 효과로 인한 수익성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CFO는 이날 컨콜에서 전사 차원의 강력한 비용 통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마케팅 비용은 사실 5G 출범 초기에 과다 집행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 부분이 최근 크게 완화되거나 비용축소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케팅비 자제 기조는 내년 이후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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