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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뉴머니 2.5조', 부채비율 단번에 240%대로유증 2.2조 추정, 자본금 3.9조…각종 재무지표 모두 개선

고설봉 기자공개 2019-11-12 10:58:4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되며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주'에 대규모 투자금을 베팅한 만큼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이 단번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대한항공 대비 부채비율 등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아시아나항공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는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총 2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구주 약 3000억원을 제외한 2조2000억원 가량 자금이 아시아나항공에 새로 투입할 '뉴머니'다. 올 4월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제공한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는 곧바로 상환이 이뤄진다고 해도 1조7000억원 가량 현금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뉴머니'가 들어오면 아시아나항공은 단번에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게 된다. 당장 2조2000억원 가량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및 자본잉여금)으로 유입된다. 올 6월말 연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은 1조1062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2조2000억원이 새로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으로 아시아나항공 자본금(및 자본잉여금)은 총 3조8921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자본금의 증가는 곧바로 자본총액 증가로 이어진다. 올 6월말 연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총액을 기준으로 신규 자본금이 들어오면 자본총액은 3조9555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 등의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며, 부채비율은 243%로 떨어지게 된다. 증자 전 659%대비 절반 이하로 부채비율이 낮아진다.

향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은 단순히 자본총액 증가, 부채비율 감소 등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5000억원의 CB 상환 뒤, 1조7000억원이 현금으로 장부상 남게 되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은 증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올 6월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3548억원, 단기금융상품 661억원 등 4209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순히 증자가 마무리 된 시점에는 총 2조1209억원으로 보유현금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 유증 이후 주요 재무지표 추정

보유현금이 넉넉해 지는 만큼 순차입금 및 순차입금비율 등 수치도 대거 개선될 전망이다. 올 6월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5조9147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규 자금이 투입되면 순차입금은 3조7938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를 다시 자본총액으로 나누면 순차입금비율은 96%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현대산업개발이 투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재무지표는 달라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시장성 차입금에 대해서 조기 상환 및 리파이낸싱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통해 차입금 규모를 줄여 이자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단기차입금, 유동성사채 등 만기가 다가오는 대출에 대해서는 일시 상환하며 금융사를 압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통해 이후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에 대해 금리 등을 재조정하는 식으로 금융사와의 협상력을 키우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차입금은 상환하고, 일부는 금리를 조정해 원천적으로 차입금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성 차입금 외에 아시아나항공의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지는 항공기 관련 리스부채에 대해서는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로 나눠 전략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운용리스의 경우 리스 만기가 5년 단위로 갱신되는 점을 이용해, 만기 도래하는 운용리스에 대해 계약을 해지하거나, 계약 조건 수정을 요구해 리스료를 낮추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입금 상환 및 운용리스 재조정 등에 일부 현금을 지출하고, 운전자본 확보 및 향후 투자 등을 위해 일부 현금을 남겨두는 방안도 예상된다. 신형 항공기 도입, 노선 재조정, 인력 구조조정 등의 비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넉넉한 보유현금을 기반으로 금융리스로 신규 항공기 도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운용리스에 비해 초기 투자금은 높지만, 이자비용 등 운항 과정에서 비용은 줄일 수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대략 2조2000억원 안팎으로 유증이 이뤄지는데, 이자율이 높은 차임금에 대해서는 조기에 상환하고, 금리 조정 등이 가능한 차입금은 금융사와 협의해 리파이낸싱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표면적으로 부채비율 250%대로 낮아지는 만큼 경쟁사인 대한항공(900%) 대비 대규모 개선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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