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J-리츠 올해에만 1300억 모았다 [Fund Watch]누적 수익률 90.31%…저금리 기조 장기화 여파에 주목
정유현 기자공개 2019-11-19 08:15:5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J-REITs(J-리츠)' 펀드에 연초 이후 1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미·중 회담 결과 뿐 아니라 미국, 일본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시장의 투자 자금이 J-리츠 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영향이다. 삼성운용은 향후에도 배당 성장 및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에 선별 투자하면서 J리츠의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나갈 방침이다.15일 The WM에 따르면 14일 기준 삼성 J-리츠 펀드의 운용 펀드 규모는 1419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의 성과가 반영된 순 자산 규모는 1987억원에 달한다. 지난 10월 1000억원을 넘긴 후 1달만에 4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께에는 2000억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연초 후 수익률은 23.28%,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90.31%로 집계됐다.
일본 부동산 투자신탁회사를 일컫는 'J-REITs'는 주식 등을 발행해 모집한 자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임대수입과 매각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분배하는 부동산 특화 투자회사 또는 투자신탁을 말한다. 9월 말 기준 도쿄증권거래소에는 63개가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180조원 규모다. 이 중 삼성 J-리츠는 일본 리츠 종목 43개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J-리츠 설정액은 연초만해도 110억원 규모였는데 클래스를 확대하면서 신규 자금 유입 속도가 붙었다. 삼성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삼성SRA자산운용이 세워진 지난 2012년 이후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하지 않았다.
당시 '1그룹 1자산운용사' 규제에 따라 한 금융그룹당 원칙적으로는 1개 운용사만 허용됐다. 주식, 부동산 등 투자 대상에 대한 명확한 차이가 있을 경우 복수의 자산 운용사가 가능했다. 삼성운용은 부동산 특화 자산운용사가 설립되면서 원칙에 따라 부동산 펀드를 신규로 설정할 수가 없었다. 2005년 설정된 삼성J-리츠 펀드도 신규로 가입자를 받지 않고 기존 자금만 운용하는 상태였다.
금융당국은 2016년 1그룹 1운용사 원칙을 폐지하면서 자산운용사의 자유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삼성운용은 부동산 펀드의 라인업을 늘릴 경우 계열사 간 업무 영역이 중복된다는 해석을 우려해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올해 들어 계열사간 범위가 겹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대체 투자를 강화하는 기조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초 금융위에 삼성 J-리츠 펀드에 신규 클래스 설정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했고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후 12개의 클래스를 신설했다. 신규 채널 판매가 개시되면서 자금 유입이 시작됐고 6월 하순 설정액이 400억원 수준, 8월 초 650억원까지 증가했고 지난 10월 10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3분기들어 자금 유입에 속도가 붙었다. 미국과 중국의 수뇌부 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발동이 연기되면서 시장의 안도감이 커졌다.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 양적완화를 결정한 데 이어 일본은행 역시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 따른 장기금리 하락여파로 시장의 투자자금이 J-리츠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운용은 J-리츠의 높은 배당 수익률에 주목한 국내 투자자 뿐 아니라 환헤지 프리미엄을 수취할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지속적으로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월 말 도쿄 도심의 사무실 공실률은 1.71%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임대료는 68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시장의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금융완화 정책에 따라 리츠 기업들이 보유한 부채의 비용 부담이 줄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FTSE글로벌지수가 2021년 9월부터 일본 리츠를 편입할 예정으로 전망도 밝다. 일본공적연금(GPIF) 또한 투자 대상에 리츠를 새롭게 편입하기로 했다. 다만, 장기간 증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J-리츠시장의 자금 유입 지속으로 현재 가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삼성운용 측은 "향후 J-리츠 시장은 높은 가격대에서 머무르며 추가 상승 여지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J리츠 시장이 섹터별로 상이한 움직임을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은 J-리츠 투자 전략에 있어 물류 섹터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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