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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보상태' 이엘케이 M&A, '속타는' 오라이언운용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엿보기]첫번째 매각시도 무산…'오라이언메자닌5호' 설정이후 수익률 -40%

이민호 기자공개 2019-11-20 08:39:4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절차에 진입한 코스닥 상장사 이엘케이의 첫 번째 회생계획안 인가전 M&A가 무산되며 이 회사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오라이언자산운용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체 투자금액 28억원의 일부인 9억원을 회수하지 못하며 펀드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가전 M&A를 통한 잔여투자금 회수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은 매각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진행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엘케이는 두 번째 인가전 M&A에 착수했다. 첫 번째 시도 때와 같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다음달 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이후 예비실사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2시각물)오라이언운용_이엘케이_회생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대형TV 등에 소요되는 터치스크린패널(TSP·Touch Screen Panel)을 주요제품으로 생산하는 이엘케이는 TSP 판매단가 하락 등 업황 부진으로 지난 5월초 대전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됐다. 이엘케이는 지난 8월 한 차례 인가전 M&A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예비입찰에서 두 곳 원매자가 인수의향을 밝혔지만 본입찰에서 인수제안서(LOC)를 제출한 원매자는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이 이엘케이 9회차 CB를 인수한 것은 2017년 11월이다. 당시 이엘케이는 총 31억원어치 CB를 발행했으며 오라이언자산운용이 프로젝트펀드인 '오라이언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5호'를 설정해 발행물량 대부분인 28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9회차 CB 물량은 9억원어치 정도다. 나머지 19억원어치는 전환청구가 가능해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순차적으로 보통주로 전환해 현금화했다. 전환가액은 최초 1023원에서 수차례 리픽싱을 거쳐 792원까지 하락한 상태에서 주가는 800~1100원 수준으로 형성돼있었다. 전환분 19억원어치에 대한 전환차익은 약 2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다만 '오라이언메자닌5호'의 잔여분 엑시트 이전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펀드수익률에는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9회차 CB 표면이자율이 2%이지만 회생절차 진입으로 이자지급도 중단된 상태다. 이 펀드의 10월말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50%를 밑돌고 있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40%에 육박한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전체 펀드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성과다.

세원셀론텍 2회차 CB, 엔케이맥스 8회차 CB, 참엔지니어링 7회차 CB 등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하고 있는 동일한 메자닌 전략의 '오라이언메자닌멀티스트래티지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가 연초 이후 7%에 이르는 수익률을 내고 있는 점만 고려하더라도 '오라이언메자닌5호'는 오라이언자산운용의 '아픈 손가락'일 수밖에 없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은 애초 인가전 M&A를 통한 잔여분 9억원어치 회수에 기대를 걸었지만 두 번째 시도조차 무산될 경우 청산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에 원매자를 확보하더라도 회생담보권자가 아닌 회생채권자로 분류되는 무담보 CB 투자자 지위상 인수가격에 따라 잔여분 전액 회수가 불가능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 시도에서는 첫 번째 시도와 비교해 매각구조에서의 변화는 없지만 현금과 채권 등 보유자산이 줄어 최저매각가가 소폭 하락한 상태다. 이엘케이는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 기여하고 있는 삼성전자 1차 벤더 지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데다 양산라인도 건재한 점을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비영업자산을 별도로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오라이언자산운용 관계자는 "시간가중수익률 방식으로 산출하다보니 금액가중수익률 방식보다 펀드수익률이 크게 낮게 나오고 있지만 투자원금의 약 75%를 보통주 전환으로 회수한 상태"라며 "펀드수익자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전망으로 인가전 M&A에 대한 기대감을 줄여놓고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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