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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 '고수익' 자산 위주 탈바꿈 [여전사경영분석] 'KB차차차' 토대 중고차금융 집중, 중금리대출 대폭 확대

이장준 기자공개 2019-11-21 15:42: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1: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금융 '강자' KB캐피탈이 고수익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섰다. 은행과 카드사가 신차금융시장을 장악하자 마진이 많이 남는 중고차 부문에 집중했다.

안전자산인 신차금융이 축소되자 개인신용대출로 공백을 메웠다.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적용되지 않는 중금리대출을 큰 폭으로 확대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10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95억원)보다 12.5% 늘어난 수치다.

KB캐피탈이 수익성을 개선한 데는 시장 변화를 읽고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영향이 컸다. 본래 캐피탈사의 먹거리였던 자동차금융시장에 은행과 카드사가 각각 금리와 부가서비스를 앞세워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신차금융에서는 캐피탈사가 맥을 못 추었다.

자동차금융 '톱티어' KB캐피탈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차금융 실적이 줄어들자 중고차금융에 집중했다. 중고차플랫폼 'KB차차차'를 활용해 시장 장악력을 높인 게 주효했다. 올해 초에는 등록된 차량 매물 수 기준으로 SK엔카를 넘어 1위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중고차금융은 신차금융보다 리스크는 크지만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실제 KB캐피탈의 올 3분기 기준 연체율이 1.76%로 작년말보다 0.11%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영업자산이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하고 수익을 개선했다. KB캐피탈의 할부금융·리스 영업자산은 4조8900억원에 달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은행과 카드가 자동차금융시장에 들어오면서 신차금융 실적은 줄었다"며 "대신 중고차금융은 KB차차차를 토대로 취급액을 계속 늘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차자산의 공백을 메울 대안이 필요했다. 신차자산은 금융 고객의 신용등급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캐피탈사가 안전자산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취급하는 편이다.

KB캐피탈은 개인신용대출로 눈을 돌렸다. 캐피탈사가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쉽지 않다. 금융당국이 캐피탈사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7% 이내로 관리하도록 총량규제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KB캐피탈은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되는 중금리대출 위주로 취급액을 늘렸다.

KB캐피탈 2019 3Q

KB캐피탈의 올 3분기 대출·팩토링 취급액은 8조29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통틀어 관련 취급액이 4조6430억원임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전체 영업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말 61.47%에서 이번 3분기 72.86%로 커졌다.

관련 영업자산도 늘었다. KB캐피탈 영업자산 중 대출·팩토링 잔액은 4조1374억원으로 전체의 41.56%를 차지한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1년 새 이 자산은 1709억원 늘어났다. 올들어서는 9개월만에 4618억원 증가했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면서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3월부터 그룹 통합 신용평가모델 구축 프로젝트에 돌입해 같은해 12월 시스템개발을 마쳤다. 이에 따라 계열사들의 중금리대출 신규 심사에 대한 예측력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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