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벌크선사]대한해운, '장기계약' 순항…재무구조 안정화 유지잉여금 축적, 자본총액 증가세…차입구조 단순화, 차입금 대부분 '선박금융'
고설봉 기자공개 2019-11-20 13:1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올해 들어 계속된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공했다. 재무건전성 평가 요소인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등을 낮추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 선박금융을 제외한 운영비용 등 시장성 차입을 대거 줄이며 차입금 관리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대한해운은 올 9월 말 기준 부채비율 256%를 기록 중이다. 2017년 12월 말 276% 이후 줄곧 260% 안팎에서 부채비율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부채비율 하락의 주 이유는 이익잉여금 증대에 따른 자본총액 증가에 있다. 자본총액 증가율이 부채총액 증가율을 앞지르면서 자연스럽게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해운은 매년 부채총액이 불어나고 있다. 영업활동의 핵심 자산인 선박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선박금융을 활용하면서 부채가 증했다. 실제 2018년 12월 말 대비 올 9월말 부채총액은 약 14% 가량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자본총액 증가율은 19%를 기록, 부채총액 증가율을 앞질렀다.
재무건전성 평가의 또 다른 요소인 순차입금비율도 올 9월 말 223%로 개선됐다. 2017년 12월 말 이후 230% 안팎에 적절히 유지되고 있다. 대한해운의 총차입금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해 말 1조8877억원에서 올 9월 말 2조2124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 역시 자본총액 증가에 따른 상쇄 효과로 순차입금비율은 오히려 낮아지는 추세다.
대한해운 부채 상당액은 장기운송계약 신규 수주에 따른 선박 확보를 위한 차입금이다. 올 9월 말 기준 총차입금 가운데 선박금융을 위한 장기차입금, 리스부채 등은 2조1106억원으로 총차입금의 95%에 달한다. 대부분이 차입금이 운영자금 명목 등 단기성 자금보다는 선박 확보를 위한 투자금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시장의 우려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한해운 자산현황을 보면 차입금의 주된 사용처 현황을 알 수 있다. 자산총액은 3조4048억원 중 2조3212억원이 선박으로 이뤄졌다. 이는 대한해운 유형자산의 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해운사의 영업활동을 위한 핵심자산에 대한 투자 성격의 차입이 대다수인 만큼 부실 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올해 들어 대한해운은 신규 장기운송계약을 시작하면서 신조선을 대거 투입했다. 올 2분기 에쓰오일(S-OIL)로부터 수주한 2척의 장기운송계약을 시작했고, 3분기에도 GS칼텍스로부터 수주한 2척의 장기운송계약을 시작했다. 통상 신조선의 경우 발주금액의 90%를 외부 차입금에 의존하는 만큼, 신규 개약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차입금도 늘어난다.
다만 대한해운의 경우 장기운송계약을 토대로 매년 안정된 수익을 얻고 있어 선박금융 증가는 일종의 매출원가로 이해할 수 있다. 영업활동의 핵심자산인 선박 확보를 위해 외부로부터 차입금 형태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대신에 매출원가 개념으로 매분기 이자비용을 지출한다.
올 3분기 대한해운의 매출 대비 이자비용지출율은 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79.6%를 기록했다. 이자비용지출율과 매출원가율을 합한 수치는 88.8%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3분기에는 이 비율이 90.7%를 기록하기도 했다.
향후 대한해운의 총차입금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올 4분기 LNG 벙커링선인 SM JEJU LNG2호 등 2척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2020년 초까지 장기운송계약을 이행할 친환경 선박 6척도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다.
다만 장기운송계약에 기반한 선박 투자인 만큼 차입금 증가로 인한 재무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장 25년까지 계약이 확보된 만큼 안정적인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대한해운의 경우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선박금융에 따른 이자비용은 영업활동을 위한 영업비용 성격이 강하다.
실제 대한해운은 영업활동을 통해 올 3분기 887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이 가운데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253억원 수준이다. 이를 제외한 순이익은 443억원으로, 순이익률은 16.1%% 수준이다. 외부 차입을 통해 핵심 영업자산을 확보하고, 이를 운용해 충분히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박금융에 따른 차입금의 경우 선박의 운항 연수와 장기운송계약 연수 등에 따라 비용이 투입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안정적인 장기운송계약이 맺어진 선박의 경우 매년 운항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제외한 실제 수익이 꾸준히 유지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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