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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환율'에 발목 잡힌 국적항공사원화가치 하락 영향…외환차손·외화환산손실 최대 1조, 순손실 전환

임경섭 기자공개 2019-11-29 08:58:26

[편집자주]

아시아나항공에서 시작한 항공업계 구조개편 바람이 저비용항공사들로까지 불고 있다. 항공산업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늘어난 항공사와 격화된 경쟁, 그리고 한일 갈등에 본격적으로 항공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M&A를 통해 도약을 시도하는 항공사도 있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항공사도 이미 등장했다.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0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사들의 혹한기는 항공사들간 과당경쟁을 통한 공급과잉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외부 요인도 가세하면서 항공업의 구조조정 전망을 부채질하고 있다. 원화 약세에서 비롯된 환율 변동이 그것이다. 환율이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모든 항공사들은 올해 3분기까지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절정에 달했던 항공사들의 호황이 꺾이고 올해에는 실적이 급격히 꺾이고 있다. 항공사들은 전반적인 탑승률 하락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환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외 비용마저 급증하며 순이익에도 영향을 줬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항공사들은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환율 변화는 여행객들의 구매력과 직결돼 여객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항공유 등 필요한 원자재를 외화로 결재하고 외화 차입 비중도 높아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실적에 영향을 주는 대외 변수가 많다"며 "환율이 상승하면 비용이 크게 증가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국적 항공사 외화 손익

장부에서 외화환산이익과 외화환산손실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익을 나타낸다. 특히 외화환산손익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 혹은 부채를 결산 시점의 환율로 평가했을때 발생 시점에 회계 장부에 기록했던 장부가액과의 차이를 나타낸다. 회계장부에 기록했던 시점 이후 환율의 상승 혹은 하락으로 추산되는 손익을 말한다.

특히 규모가 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외화환산손실이 극심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외화환산손실은 각각 7865억원과 3042억원에 달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외화환산손실이 급증했다. 대한항공은 3273억원에서 7865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797억원에서 3042억원으로 늘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환율 10원 변동시 약 85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환율 10원이 오르면 약 8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캐시플로우에서도 환율이 10원 변동하면 약 270억원 이상의 변동이 발생한다고 공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사업보고서에 환율 변동의 영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환율이 10%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4488억원의 세전순이익 변동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대비 환율이 상승하면서 민감도는 더욱 커졌다. 지난해의 경우 환율 10% 변동시 세전순이익은 2022억원이 늘거나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국적 항공사 누적 수익

올해 3분기까지 상장된 국적 항공사 중 이익을 남긴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대한항공이 70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도 5241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어 에어부산(636억원), 티웨이항공(336억원), 제주항공(175억원), 진에어(107억원)도 역시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별 공시를 하지 않는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의 사정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 영향으로 인한 영업외 비용은 국적 항공사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주된 배경이 됐다. 영업이익만 따져보면 올해 3분기까지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수익을 남겼다. 하지만 영업외 비용의 규모가 지난해 대비 커지면서 순이익을 따져보면 흑자를 유지한 항공사는 없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384억원에 달하지만 70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역시 가장 큰 요인은 1조원이 넘었던 영업외 비용이었다. 대한항공의 영업외 비용 1조531억원 중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이 1조167억원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이 4107억원에 달하면서 적자폭을 키웠다.

LCC들도 환율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제주항공은 3분기까지 122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1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이 5배 넘게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94억원의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했다면 제주항공은 올해에도 누적 흑자를 유지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들어 환율은 큰 폭으로 뛰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1100원 초반에 불과했던 환율은 5월 들어 상승했다. 1190원에 도달한 이후 3분기에는 최고 1223원을 기록하는 등 원화 약세가 심화됐다. 지난해 3분기 환율은 평균 1122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6.45% 상승한 1194원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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