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이스라엘 바이오텍 '프로텍트' 경영 참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위해 캐나다 펀드와 306만달러 펀딩…유희원 대표 이사회 멤버
강인효 기자공개 2019-11-28 12:5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의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투자 방식이 기존 지분 투자만 단행하던 것에서 해당 기업의 경영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달에 부광약품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제약사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이 회사 최대주주에 올랐다. 최근에는 캐나다 펀드와 손잡고 이스라엘 바이오텍에 투자를 단행하고 이 회사 경영에도 참여하기로 했다.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이달 중순 퀘벡노동자연대기금(폰즈 데 솔리데라이트·Fonds de Solidarite FTQ)과 자금조달을 공동으로 주도해 이스라엘 바이오텍 '프로텍트테라퓨틱스(Protekt Therapeutics)'에 360만달러 규모의 펀딩을 완료했다. 퀘벡노동자연대기금은 캐나다 퀘벡 주민들의 저축을 투자로 전환시키는 자본 개발 펀드로, 2019년 현재 순자산만 156억달러에 달한다.
부광약품과 퀘벡노동자연대기금은 프로텍트테라퓨틱스 신규 투자자다. 이밖에 기존 투자자로는 △퓨처엑스(FutuRx) △오비메드(OrbiMed)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Johnson&Johnson Innovation) △다케다 벤처(Takeda Ventures) △알엠 글로벌 파트너 바이오파마 인베스트먼트 펀드(RM Global Partners BioPharma Investment Fund)가 참여했다. 각사들이 프로텍트테라퓨틱스에 투자한 금액은 비공개하기로 해 부광약품 등 투자사들의 지분율은 알 수 없다.
부광약품은 이번 펀딩을 주도한 만큼 프로텍트테라퓨틱스 이사회 멤버와 옵저버 멤버로 회사 경영에도 참여한다.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가 이사회 멤버를 맡는다. 옵저버 멤버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광약품 측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주로 프로텍트테라퓨틱스의 신약후보물질 선정 및 신경 치료 효과에 대한 검증을 위한 생체 내 시험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추가로 환자 선별 및 개인화 치료를 위해 관련 진단 검사의 임상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로텍트테라퓨틱스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를 위해 새로운 'PKR 카이네이즈 억제제(RNA 결합 단백질 억제제)'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텍이다. 2014년 이스라엘 하이파대 코비 로젠블럼(Kobi Rosenblum) 교수의 연구를 기반으로 카멜(Carmel Ltd.), 하이파대 경제법인(Haifa University Economic Corporation)과 카멜 이노베이션 펀드(Carmel Innovations Fund)에 의해 설립됐다.
프로텍트테라퓨틱스는 2015년부터 퓨처엑스의 인큐베이션을 통해 물질의 합성과 스크리닝을 진행했고, 여러 실험을 통해 이론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퓨쳐엑스는 다케다 벤처와 오비메드,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이 설립한 회사로, 초기에 바이오텍에 투자해 이를 키워낸 뒤 독립시키는 역할을 전문적으로 한다. 프로텍트테라퓨틱스는 퓨처엑스가 자신이 키워낸 바이오텍 중에 재투자를 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해 그만큼 기대가 크다.
업계에선 프로텍트테라퓨틱스가 현재 개발 중인 PKR 카이네이즈 억제제는 알츠하이머병의 신경염증 치료와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경세포의 염증과 세포 사멸을 여러 기전으로 감소시켜서 병의 원인과 증상을 모두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기대된다.
부광약품 측은 "프로텍트테라퓨틱스의 PKR 카이네이즈 억제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과 증상 개선에 모두 기대를 할 수 있어 가치가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 억제제는 현재 시험관실험(in vitro)에서의 개념증명시험과 선도 물질을 선택하는 전임상(동물실험) 단계에 있으며, 4년 내 임상 허가 신청(IND)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광약품은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에 관련된 파이프라인만 해도 4개 이상을 확보해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며 "이들 질병은 아직 치료제가 없는 '미충족 수요(unmet needs)' 시장으로 부광약품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향후 프로텍트테라퓨틱스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우리의 파이프라인으로 편입을 하거나 서브 라이센스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광약품이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투자한 기업수는 30개에 달한다. 이 중 지난 2014년 자회사로 편입한 덴마크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 2015년 전략적 투자자(SI)로 투자한 미국 에이서테라퓨틱스(Acer Therapeutics), 지난달 싱가포르 제약사 아슬란파마슈티컬스와 설립한 합작법인인 재규어테라퓨틱스(JaguAhR Therapeutics) 등이 부광약품이 직접 이사회 멤버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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