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운용, 대체 특화 연금 전문운용사 목표" [thebell interview]김수헌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금융통합전략실 본부장
정유현 기자공개 2019-12-16 13:01:0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운용사 최초로 퇴직연금 1호 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플랫폼운용은 투자 전략 좌표를 ‘연금’으로 옮기고 연금 전문가로 꼽히는 김수헌 본부장을 영입해 조직을 꾸리는 등 관련 상품을 내놓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김 본부장은 교보생명 등에서 연금자산을 관리해 온 전문가다. 교보생명에서 7년간 퇴직연금 투자업무에 몸담은 뒤 호주 시드니 맥쿼리대학교에서 연금을 공부했다. 삼성자산운용에서는 OCIO컨설팅팀에서 연금에 주력했으며 전략마케팅 본부에서 중소기업 등의 포괄적인 재무전략을 짜왔다.
플랫폼운용에 합류한 후 김 본부장이 이끄는 연금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은 '금융통합전략실'이다. 연금, 노후자금, 공모펀드 구축 등 플랫폼운용의 미래가치 건설까지 다룬다는 의미로 붙은 명칭이다. 1호 펀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플랫폼운용의 특기인 인프라를 담은 상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차별화된 연금 상품을 위해 플랫폼운용은 해외 진출도 나선다.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이며 대체 특화 연금 전문 운용사로 거듭나는 목표를 세웠다.
◇2년 만기, 연 4% 초반 이율 '무역금융 펀드' 기관 관심 ↑
플랫폼운용이 준비중인 펀드는 무역금융 펀드로 확정급여형(DB)에 투자한다. 퇴직연금 자금 중 법인이 운용하는 확정급여(DB)형 자금에 한해서는 사모펀드 투자가 가능하다. 개인이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경우 사모펀드 투자가 불가능하다.
김 본부장(사진)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무역금융 펀드로 상품을 만들어 기관 대상으로 세일즈를 진행중인데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 등 기관들의 관심이 높다"며 "그동안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대체하는 상품이 없다보니 익숙해하지 않아 질의응답이 많은 상황이지만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DB형 상품이 대부분 원리금 보장형에만 투자하다보니 수익률이 최근 3년간 1% 초중반에 머무르면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가 업계의 이슈로 떠올랐다"며 "이 펀드의 만기는 2년을 목표로 타겟팅을 진행할 예정이고 연 수익률은 4.5%(헤지 비용 제외) 으로 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플랫폼운용이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 투자에 속도를 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1호 연금 펀드도 인프라 펀드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무역금융 펀드를 먼저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김 본부장은 “회사의 설정액 구성을 보면 인프라와 무역금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글로벌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는 만기가 10년, 20년으로 길다 보니 지금 당장은 퇴직연금으로 만기를 소화해내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인프라 펀드를 구조화 시켜 내년에는 연금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로 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생긴 상태다.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에 퇴직연금 펀드로 무역금융 펀드를 선정하며 관련 질의도 이어지고 있다.
김 본부장은 "무역금융 펀드는 펀드의 이름이 아니라 오래된 금융 분야 중 하나로 어떤 지역에 어떤 형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플랫폼운용의 무역 펀드는 TRS거래나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고 단순하게 무역금융업 회사에 대출 펀드 론 형태로 세팅된 상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도 최근에 문제가 된 남미나 아프리카 등이 아닌 싱가포르, 홍콩,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 위주로 구성됐다"며 "글로벌 보험사에 보험을 씌워 안전성을 높인 무역금융에 투자하는 형태로 펀드 설정 시 만기 동안 헤지 비용을 제외하고 거의 확정적으로 이자를 받아갈 수 있는 펀드다"고 강조했다.
◇ "해외 진출 필수"…싱가포르 법인 설립 준비 중
플랫폼운용의 목표는 무역금융 펀드를 시작으로 인프라, 글로벌 리츠 등을 연금 상품으로 출시하는 것이다. 순차적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대안을 제시해 연금 전문 운용사가 되겠다는 포부다. 대부분의 상품 출시를 위한 준비는 끝냈고 기술적으로 관련 법규 사항들을 맞춰나가는 단계다.
이를 위해서 해외 진출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특히 리츠에 투자하는 연금 상품은 한국의 리츠 방식이 아닌 글로벌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나 미국은 리츠에 투자하면 자금 모집 후 건물을 지어 배당까지 받는 형태로 진행되지만 국내는 기존에 있던 건물에 투자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플랫폼운용은 싱가포르 지역을 거점으로 두고 한국과 차별화된 리츠 운용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리츠 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국내 주식이나 채권 등에만 투자하는 방식으로는 수익률 개선을 위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외에 진출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 본부별로 결에 맞는 상품을 내서 플랫폼운용하면 '연금을 잘하는 운용사' , '플랫폼의 리츠 상품은 다르다' 등의 수식어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며 "순차적으로 상품을 시장에 출시한 후 판단을 받는 것 말고는 없다. 1~2년 후에는 플랫폼운용의 전략이 역시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플랫폼운용은 공모운용사 전환을 위한 준비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퇴직연금 시장 중 가장 포션이 큰 DB로 트랙 레코드를 쌓고 향후 공모 운용사로 전환하면 DC형과 IRP도 운용할 것"이라며 "연금에 대한 솔루션을 줄 수 있는 안정적인 회사가 되는게 1차적 목표로 궁극적으로는 대체 특화 연금 전문 하우스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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