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 태양광사업, 매각 협상 이슈로 부상 사업 수익권 보유 투자자-유암코 간 변제 해소 관건
김병윤 기자공개 2019-12-13 17:31:0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1: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암코가 포스코플랜텍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에 선정되며 협상을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포스코플랜텍의 이탈리아 태양광사업으로 모아진다. 해당 사업 역시 부실이 심화된 탓에 투자자 피해가 초래된 상태다. 태양광사업 수익권을 보유한 투자자 경우 변제순위가 높지 않아 변제액을 두고 유암코와 눈높이 차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못할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1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 채권단과 유암코는 향후 3주 동안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위한 세부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여러 논의안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포스코플랜텍의 이탈리아 태양광사업에 쏠려 있다. 현지 토지를 구매해 태양광 패널(panel)을 설치한 후, 생산되는 전력을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로 파악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이 2013년 정도에 해당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사업장은 이탈리아 각지에 분산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이탈리아 태양광사업을 위해 사업장별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웠다. 당시 설립된 SPC는 △아바쿠스코리아(유) △레오나르도에너지아코리아㈜ △스카이글로벌코리아㈜ △에너지솔루션즈코리아(유) △옐로우트웰브코리아(유) 등이다.
포스코플랜텍은 또 태양광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미라클제일차'라는 유동화회사를 설립했다. 이 유동화회사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고, 투자금을 SPC에 대출해줬다. SPC가 태양광사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구조다.
포스코플랜텍의 올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태양광사업은 우발채무로 분류돼 있다. 이는 이탈리아 태양광사업의 저조한 수익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포스코플랜텍의 매각 주관사를 맡은 삼정KPMG가 2~3년 전 이탈리아 태양광사업 실사를 다녀온 바 있다"며 "당시 해당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상당히 미미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이탈리아 태양광사업에서의 성과가 좋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투자자는 현재 이탈리아 태양광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우선적으로 취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사업의 수익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투자자의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포스코플랜텍의 부실 역시 투자자의 피해를 초래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플랜텍은 유동화증권의 신용공여에 보증을 제공했다. 해당 유동화증권의 부실 여부는 포스코플랜텍의 신용도에 연계된 구조다. 2015년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유동화증권을 매입한 투자자의 피해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었다.

M&A 업계 관계자는 "유암코가 채권자의 변제순위에 따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담보를 보유한 채권자가 최우선적인 협상 대상이 될 전망"이라며 "태양광사업 투자자 경우 변제순위가 높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이에 변제에 대해 유암코와 갈등을 빚을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암코가 제시한 조건이 태양광발전소 투자자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채권자집회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플랜텍 채권단과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지난 11일 유암코를 포스코플랜텍 매각의 우협으로 선정했다. 당초 우협은 지난 10일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하루 늦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진행한 본입찰에는 유암코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G PE가 참여했다. 유암코는 포스코플랜텍 인수를 위해 700억~800억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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