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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예비인가 문턱 고지...성장한계 물음표 해소할까 [토스뱅크 인뱅 재도전] ⑦시중은행 대비 NIS폭↓, 중금리대출 편입시 ‘손익 불균형’… 오는 2021년 진출 목표

진현우 기자공개 2019-12-16 08:17:1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 차례 인터넷전문은행 티켓을 놓친 토스뱅크가 ‘씬 파일러(Thin Filer, 신용이력 부족계층)’에 특화된 챌린저뱅크로 두 번째 심사대에 오른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서 사업계획을 설명할 예정인 가운데 외부평가위원회는 금융감독원 사전심사 결과 등을 종합해 다음 주 결과를 발표한다.

금융업계에선 주주들로부터 ‘상환권(R)’ 포기 동의서까지 받은 토스뱅크의 은행업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감독당국의 지적사항으로 꼽은 자본 불완전성 이슈를 해소했고, 문재인 정부도 혁신금융 활성화에 정책속도를 내는 시점에서 유력후보에 두 번이나 퇴짜를 놓는 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물론 토스뱅크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고삐를 놓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예비인가 심사의 주된 화두는 단연 중금리대출 관련 시장조성과 영업계획이다.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 모두 소상공인을 비롯한 금융소외계층을 타겟 고객군으로 설정했다. 사실 중금리대출은 인뱅 제도를 만든 정책 취지임에 분명하지만, 실상은 시중은행보다 자본력 한계를 지닌 인터넷전문은행이 진입하기엔 쉽지 않은 영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원화예대금리차(NIS)가 작다. 은행보다 높은 예금이자율을 책정한 대신 대출이자율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예대마진 규모가 작지만, 영업점 운영비가 들지 않는 터라 연체율 관리를 통해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수 있었다. 이 말은 즉슨, 저신용자가 포트폴리오 고객군에 들어가면 수익성이 줄어듬을 의미한다.

토스뱅크도 초반 고객 선점을 위해선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예대금리 마진 운용전략을 다소 무리하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예대금리 마진폭이 작은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을 늘리는 건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은행 여신평가모형엔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겐 더 높은 부도율(Probability of Default)과 손실율(Loss Given Default)이 적용돼 고신용자들보다 더 많은 대손충당금을 의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대손충당금은 곧 이익잉여금 계정에서 빠져나간다.

그렇다고 인터넷전문은행이 비이자수익을 창출하는 일은 더욱 요원하다. 토스의 금융서비스인 간편송금 사례와 비교해도 이해가 쉽다. 토스는 한 달에 10번 이내 무료 송금서비스를 제공한다. 5년 연속 적자를 내며 결손금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송금수수료를 고객 대신 내고 있어 아직 수익모델이 기반을 잡지 못한 탓이다. 누적 가입자는 12월 기준 약 1600만명에 육박하지만 한 달에 10회 이상 송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은행 수수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민 정서도 무시할 수 없다. 일본의 경우 고객들이 은행 이용에 따른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저항감이 약한 반면 국내에선 시중은행 금융서비스를 사용하며 내는 수수료를 굉장한 부담으로 여기고 있어 대조적이다.

앞서 언급한 여러 현실적 제약을 감안할 때, 토스뱅크의 라이선스 확보 전망은 청신호임에 분명하지만 시장 안착에 있어선 많은 우여곡절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직까지 감독당국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중금리대출 관련 지침을 공유하고 있진 않지만, 국정감사에서도 수차례 언급됐듯 관련 이슈는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가 계획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시점은 오는 2021년 상반기로 알려졌다. 예비인가를 받고 최소 1년 이상 소요되는 본인가와 영업 준비 기간을 모두 고려한 시기다. 예비인가는 은행업을 해도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감독당국이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고, 본인가는 인가받은 사업자의 영업 준비 추이를 살펴보고 지금으로부터 일정 기한 내에 영업을 개시해도 좋다는 허가절차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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