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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 절반 내주고 신사업 도전…SKC 재무 전망은 KCFT홀딩스 설립 후 유증·차입, KCFT '현금창출력' 기대

박기수 기자공개 2019-12-17 14:12:1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동적인 사업 개편을 이뤄낸 SKC의 재무 상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박 업체 KCFT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하고, 화학 사업 일부와 보유하고 있던 SKC코오롱PI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SKC는 올해 SK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기존 재무 부담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이뤄진 사업 개편이 재무적 상황에 미칠 파장은 어느 정도 클까.

사업 개편이 이뤄지기 전 단계인 지난해 말 SKC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26.2%다. 보유한 차입금은 총 1조4573억원으로 당시 보유했던 1604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1조2969억원이었다. 순차입금비율은 76.5%였다. 공개된 자료 중 가장 최근 자료인 올해 3분기 말에도 수치들에 큰 변화는 없다. 올해 3분기 말 SKC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133.4%, 86.1%이다.

금융권에서 차입 상환의 트리거(trigger)로 삼는 이자 비용 규모 역시 영업이익으로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총차입금 1조6531억원에 대한 이자 비용은 444억원으로 영업이익(1250억원)의 약 3분의 1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일어난 SKC의 사업 개편은 신용평가사 등이 SKC의 재무 상태를 다시 한번 점검하게 만들 만큼 큰 일이었다. 우선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를 하는 화학 사업 부문의 지분 반토막이 쿠웨이트 PIC로 매각되면서 앞으로 현금 창출력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그보다 재무 상황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은 바로 KCFT 인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는 KCFT 인수를 위해 100% 자회사이자 KCFT를 실제 인수할 'KCFT홀딩스'를 세우고, KCFT홀딩스는 내년 1월 초 5240억원의 유상증자(SKC 참여)와 함께 7000억원의 금융기관 차입을 일으킬 전망이다.

SKC는 아직 내년 1월 초 이뤄질 유상증자에 쓰일 현금이 충분치 않다. 올해 9월 말 SKC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 보유량은 758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화학 사업 분사로 약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되고, SKC코오롱PI의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추가로 약 3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이 업계는 현금성 자산으로 KCFT홀딩스로의 유상증자 대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CFT홀딩스가 신규로 일으키는 7000억원의 차입금은 SKC의 연결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돼 재무지표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를 기준으로 7000억원의 차입금이 늘어났다고 가정했을 때 차입금의존도는 40.8%에서 49.5%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한 이자 비용 증가도 SKC가 감수해야 할 몫이다.

전사 영업이익을 책임지다시피 한 화학 사업의 과실을 더 이상 온전히 누릴 수 없는 만큼 당분간 이어질 현금 창출력 하락과 이자 비용의 증대를 어떻게 대비할 지가 시장의 관건이다. 화학 사업은 지난해 SKC 전체 영업이익 2011억원에서 74%(1494억원),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250억원 중에서 65%(817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SKC는 KCFT 인수 후 KCFT에서 발생할 영업이익이 연간 약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큰 염려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KCFT 인수 이후 부채비율 등 재무 지표가 악화할 것으로 보지만, 본사와 KCFT의 현금창출력을 고려했을 때 인수 금액이 부담되는 수치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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