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꺾인 풍산, A+ 상승 기대 여전 [Rating Watch]등급 전망 '긍정적' 조정 1년8개월째, 내년 상반기 실적 변수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20 11:00:5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의 신용등급 전망이 'A0/긍정적'으로 조정된 지 1년 8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실적 성장세가 대폭 꺾이면서 등급 전망 '안정적' 복귀 요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신용평가업계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올해 실적이 일시적으로 부진했을 가능성을 고려했다.다행스럽게도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협력사도 사고 수습을 끝내면서 풍산이 실적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로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실적 부진 지속…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복귀 요건 충족
한국기업평가는 풍산의 장기 신용등급을 놓고 'A0/긍정적'을 사실상 유지했다. 지난 18일 풍산의 기업어음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진행하면서 장기 신용등급도 함께 검토한 결과, 기존처럼 기업어음 신용등급 'A2'를 유지하고 장기 신용등급은 건드리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추이를 지켜본 뒤 정기평가에서 풍산의 신용등급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풍산은 당분간 A+ 후보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기업평가에 앞서 풍산의 단기 신용등급을 정기평정하는 한편 장기 신용등급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그 결과 풍산이 올해 일시적 부침을 겪었을 가능성을 고려해 신용등급 전망을 'A0/긍정적'으로 유지했다.
풍산의 신용등급 전망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조정된 지는 1년 8개월이나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전망이 '긍정적/부정적'으로 조정될 경우 6~24개월 안에 신용등급 향방을 결정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않았지만 평균 1년(2018년 기준) 안에 신용등급 향방을 결정지었다.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풍산은 A+ 후보 '장수생'인 셈이다.
풍산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풍산은 올해 원재료 가격 하락과 협력사 공장 폭발사고로 역대 최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풍산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1조7449억원, 영업이익 244억원, 순이익 98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2.3%, 83.4% 줄었다. 특히 방산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던 한화의 대전공장에서 2월 폭발사고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이 공장이 6개월간 가동중단 사태를 겪으면서 풍산도 방산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차질을 빚었다.
이 때문에 풍산은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복귀 요건을 충족했다.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31.2%, 총차입금/EBITDA 7.1배, 순차입금/EBITDA는 6.4배다. 이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요건에 해당한다.
◇글로벌 경기 개선, 방산사업 정상화 기대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이 풍산의 신용등급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업계는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내년 정기평가 시즌에 풍산의 장기 신용등급을 결정짓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단 증권업계는 풍산이 내년에 2018년에 버금가는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가 증권사 리포트를 집계한 결과 풍산은 내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079억원, 영업이익 914억원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94% 증가하는 것으로 지난해 실적에 살짝 못 미친다.
풍산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정부가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하면서 내년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전기동 등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방산사업도 정상화하면서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산은 원재료인 전기동 가격이 오를수록 신동사업부문의 수익성이 좋아진다. 전기동 가격은 미국과 중국정부가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하면서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동 가격 상승의 수혜주인 풍산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지연되고 있던 투자가 집행되고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에 따라 금속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방산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풍산이 방산수출 다변화 전략을 쓴 데 힘입어 내년에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풍산이 단기적으로 방산부문 매출과 영업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엔터4사 주총, 말의 온도와 숫자의 무게
- [이사회 모니터/SOOP]‘비욘드 코리아’ 달성 목표, 글로벌 인사 전진배치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하이브 이재상 "어도어 사태, 멀티 레이블 튜닝 중 진통"
- [이사회 분석]NEW, 유제천 사장 포함 5인 재신임 ‘안정 택했다’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카카오엔터, '베리즈'로 K컬처 통합 팬덤 플랫폼 야심
- [Company Watch]NEW, 2년 연속 적자…승부는 올해부터
- [Company Watch]하이브 흔든 BTS 공백, 뉴진스 리스크는 ‘올해부터’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하이브 플랫폼 핵심 위버스, 적자 속 희망 '유료화'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JYP엔터, MD 확대 초석 '사업목적 대거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