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에 팔린 넥슨레드, 곳곳에 부실 정황 매출 제자리 불구 적자 확대…자본잠식 악화
서하나 기자공개 2019-12-30 09:18:0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0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코리아가 기존 넥슨지티 자회사인 '넥슨레드'를 단돈 '1억원'에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넥슨레드는 넥슨 개발진을 주축으로 2017년 설립된 게임개발사다. 모바일 MMORPG 게임 'AxE(액스)' '스페셜솔져'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하지만 넥슨레드는 최근 2년간 개발비 등에 비용이 계속 늘어나면서 누적손실 약 430억원을 냈다. 2018년 3분기부터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사실상 존속이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부채, 담보대출 등을 넥슨코리아가 모두 떠안아야 해 최종 기업가치가 1억원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최근 기존에 넥슨지티가 보유 중이던 넥슨레드 지분 100%(106만9600주)를 1억원에 인수하고 자회사인 불리언게임즈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넥슨지티는 넥슨코리아의 자회사(지분율 63%)다.
이번 넥슨레드 인수가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넥슨레드는 현재 약 300명의 순수 개발인력을 두고 신규 모바일 MMORPG 게임 등을 개발 중인 인지도 있는 회사인데 1억원은 지나치게 헐값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넥슨레드는 2018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손실만 431억원을 내며 사실상 독자적인 운영 및 개발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넥슨레드는 2018년 1분기 33억원에서 적자행진을 출발했다. 그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68억원, 79억원으로 적자폭은 점차 늘어났고 4분기마저 적자규모 71억원으로 직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결국 연간 251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은 2019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2018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레드의 이같은 실적 현황은 4분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2년간 누적 적자 폭은 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300여 명의 개발인력 지탱을 위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갔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넥슨레드가 개발 중인 게임은 트리플A급의 모바일 MMORPG로 알려졌다. 동시에 지난해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대표작 '액스(AxE·현지 서비스명 페이스)'의 글로벌 출시 지역 확장 등에 투자가 필요해 영업 적자를 줄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지속된 누적 적자에 따른 결손금 발생으로 납입자본금을 조금씩 까먹으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는 아예 마이너스 자본의 완전잠식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3분기 -26억원인 넥슨레드 자본금은 올해 3분기 기준 마이너스 164억원까지 나빠졌다.
넥슨레드는 지난해 하반기 중앙판교개발 사옥을 담보로 200억원의 대출을 실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했으나 결국 역부족이었다. 이 자금은 대부분 넥슨레드의 모바일 게임 글로벌 서비스 운영 및 신작 개발 등에 사용됐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레드는 좋지 않은 재무상태가 지속돼온 것이 사실"이라며 "넥슨레드 혼자는 물론 모회사인 넥슨지티가 감당할 만한 수준을 넘어서면서 더는 존속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넥슨레드는 2016년 넥슨지티가 201억원에 인수한 모바일 슈팅게임 개발사 '웰게임즈'가 전신이다. 여기에 12월 넥슨코리아 신규 개발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한 김대훤 전 넥슨레드 대표의 합류하고 2018년 3월 계열사 엔도어즈를 인수하면서 점차 덩치가 커졌다. 지난해 연간 매출 약 11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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