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트리니티운용 인수…향후 전략은 지분 70% 인수 계약 체결후 대주주 적격심사 진행 중
정유현 기자공개 2020-01-02 08:18:3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올해 투자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한데 이어 자산운용업 진출을 도모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투자전문 운용사인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 지분 취득에 이어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운용사 인수로 '증권·운용'의 시너지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자산관리(WM)부문 강화 뿐 아니라 종합금융그룹으로 레벨업을 통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SK증권에 따르면 최근 트리니티자산운용 경영권 지분 7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이르면 다음달 대주주 적격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절차가 완료되면 SK증권은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인수 후 어떤 협업을 진행할 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는 단계다.
이번 거래는 SK증권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지난해 대주주가 SK그룹에서 J&W파트너스로 바뀐 후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는 증시에 영향을 받는 브로커리지 부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투자금융(IB)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 실적은 2019년 3분기까지 누적기준 영업이익 203억원, 순이익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5%, 185% 증가했다.
SK증권은 IB 기반을 탄탄하게 닦으며 WM중심의 비즈니스를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IB사업을 세분화하면서 자산관리, 리테일, 법인영업 등을 한꺼번에 거느린 채널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영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산운용사 인수를 통해 이같은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를 통해 펀드 상품을 적기에 조달해 SK증권의 펀드 판매도 확대할 수 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이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모 펀드 판매 보다는 헤지펀드를 설정해 PB센터 등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를 모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법인 자금을 유치할 수도 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2016년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로 2017년 간판 헤지펀드인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트리니티멀티스트래티지펀드는 정보기술(IT) 섹터를 중심으로 주도주에 집중 투자했다. 약 20~4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주로 '성장 가치주'를 편입, 1년 이상 중장기 보유 전략을 구사한다. 향후 사업을 대체 투자 분야까지 확대한다면 SK증권이 진행하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화금융 등 다른 사업에서도 협업을 통한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SK증권은 해외투자전문 운용사인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의 2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정례회의에서 SK증권의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에 대한 출자승인안을 의결했다.
출자는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진다. SK증권이 10억원(20만주)을 투자해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의 주식을 취득하면 거래가 완료된다. 대주주 적격심사는 완료된 상태로 내년 1월 초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다. 출자가 이뤄지면 SK증권은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의 지분 29%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향후 SK증권이 중국 등 해외투자 딜에 참여할 때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과 함께 투자에 나서기로 큰 틀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이 지난 5월말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서 헤지펀드를 설정해 SK증권과 함께 주요 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업계관계자는 "SK증권 뿐 아니라 금융사들이 자산운용사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신사업 먹거리 확보 차원이다"며 "사모펀드가 대주주인만큼 5년 안에 기업가치를 높여 자금을 회수해야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에 신사업 영역을 발굴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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