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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승부수]보령제약,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신약 개발 드라이브첫 인수이자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바이젠셀 이은 후속 투자 계획

강인효 기자공개 2020-01-02 16:45:3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보령제약이 새해에는 자체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도 박차를 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투자를 단행했던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업체 ‘바이젠셀’의 인수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후속 투자 대상 기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재현(사진) 보령제약 대표는 2일 서울 종로구 본사 중보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제2, 3의 바이젠셀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미래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새해 첫날 언급한 바이젠셀은 보령제약이 2016년 지분 투자를 단행한 국내 바이오 벤처다. 바이젠셀은 보령제약이 처음으로 인수한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1호 대상이다.

보령제약은 같은해 7월 바이젠셀에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15억원으로는 바이젠셀 주식 6만주(구주 1만주 및 신주 5만주)를 취득했는데, 나머지 15억원으로는 바이젠셀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보령제약은 2017년 8월 보유하고 있던 바이젠셀 CB 전량에 대해서 전환권을 행사하고 이 회사 보통주 7만5000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보령제약은 바이젠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바이젠셀은 ‘혈액암 면역세포(자가면역세포) 치료제’를 앞세워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올해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작년 11월말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바이젠셀은 늦어도 올해 하반기 중으로는 기술성 평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2021년 상장한다는 목표다.

바이젠셀이 자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VT-EBV-201(개발명)’은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아울러 후속 주력 파이프라인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VT-Tri-A’도 식약처에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뒤 상업화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령제약 측은 “안재현 대표의 발언은 바이젠셀의 뒤를 잇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투자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은 이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뿐만 아니라 내부 R&D 역량을 강화하고 자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임상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보령제약의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개발 인력 증원을 비롯해 신약과 개량신약, 제네릭(복제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임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령제약은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인 ‘BR2002’의 임상을 개시한다. BR2002는 보령제약이 2016년 7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도입해 자체 개발 중인 PI3K(phosphoinositide 3-kinase)와 DNA-PK(DNA dependent protein kin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표적항암제다.

PI3K는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의 △성장 △증식·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특히 PI3K가 악성종양에서 과하게 발현되면 암세포가 증식하거나 전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DNA-PK는 세포의 DNA 손상을 인지하고 수선을 담당하는 효소다. 따라서 BR2002는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 인자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유일한 이중저해 기전을 확보한 저분자 화합물이다.

보령제약은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은 ‘카나브’의 후속 제품도 올해 내놓는다. 카나브 복합제 2개 제품(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와 고지혈증 복합제)이 연내 발매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외형 성장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는 국산 신약 15호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한편 보령제약은 2019년 5000억원대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853억원이었다. 보령제약이 연매출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196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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