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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승부수]넥슨, 던전앤파이터 의존도 낮출 신작 발굴 주력이정헌 대표, 대대적 조직개편 이후 신작 준비… 매각설 이후 조직 쇄신도 과제

서하나 기자공개 2020-01-07 07:50:5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의 2020년 최대 과제는 신작 출시를 통한 내실 있는 '성장'이다. 넥슨은 지난해 매각 이슈로 '던전앤파이터'에 치중된 매출 구조가 부각됐고, 대대적 조직 재정비에 나서면서 연말까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해 바뀜은 분위기를 다잡을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사진)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년사를 통해 넥슨의 경쟁력을 부각하고 타사와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전력 다듬기를 거의 마무리한 넥슨은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는 일만을 남겨 뒀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최근 2020년 신년사를 통해 "10년 넘는 시간 동안 온라인 게임 라이브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해온 것은 넥슨에 손꼽히는 경쟁력"이라며 "우리가 가진 라이브 서비스 역량에 더욱 투자해 '초격차'를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등 그동안 넥슨이 서비스해온 프로젝트들이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넥슨이 보유한 경쟁력을 부각하고 과감한 비전을 설정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내부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지난해 초 매각 이슈를 시작으로 이례 없이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넷마블을 비롯해 카카오,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가 본입찰에 참여하며 인수에 의지를 보였지만 매각가 등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매각은 최종 무산됐다. 넥슨은 이 과정에서 '던전앤파이터(던파)'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등 큰 변화를 맞이했다.

던전앤파이터는 그동안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넥슨에 톡톡한 효자 역할을 해왔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설립한 '네오플'은 2005년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 2008년 6월 중국에 출시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이 게임은 중국에서 2009년 동시접속자 수 150만명, 2012년 300만명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2018년 매출은 정점을 찍었다. 넥슨은 2018년 매출 2조 5296억원, 영업이익 9806억원을 냈는데 같은 기간 자회사 네오플은 매출 1조 3055억원, 영업이익 1조 2156억원을 거뒀다. 수익성에서 보면 자회사인 네오플이 벌어들인 돈을 오히려 넥슨이 깎아먹은 셈이 된다.

이는 던전앤파이터 매출이 무너질 경우 넥슨 전체 매출이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 매각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실제로 2019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이 10년 만에 첫 감소세를 보이며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넥슨은 2020년 새 흥행작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던전앤파이터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대대적 조직 재정비를 단행했다. 데브캣스튜디오의 '드래곤하운드', 왓스튜디오의 '메이플 오딧셋이', '듀랑고 넥스트', 원스튜디오의 초기 프로젝트, 넥슨레드의 '프로젝트M' 등 총 5개의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정상원 전 개발총괄 부사장과 박지원 COO(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 등 창립멤버급 인사들이 회사를 떠났고 기존 프로젝트 담당자도 사내 전환배치됐다.

빈자리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외부 고문으로, 김대훤 부사장(전 넥슨레드 대표)이 신규 개발총괄로 오면서 채워졌다. 이들은 모두 넥슨에서 '사업성' 있는 게임을 개발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허민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개발자로 '던파의 아버지'로 불린다. 김 부사장이 개발한 모바일 MMORPG 게임 '액스(AxE)'는 넥슨에서 가장 성공한 모바일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넥슨은 그동안 가다듬은 전열을 통해 2020년에는 던파 의존도를 낮출 신작을 내놓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헌 대표는 "26주년인 올해 2020년은 넥슨의 앞으로 10년을 결정지을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지나온 25년보다 앞으로의 25년이 더욱더 찬란해질 수 있도록 저와 경영진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넥슨은 올해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과 스튜디오비사이드가 개발한 캐릭터 수집 역할수행게임(RPG) '카운터사이드',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신작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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