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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케미칼 경상이익 반토막, 배당축소 불가피" 롯데그룹 화학BU장, 석유화학협회 신년행사 참석…"해외 신규 투자도 없다"

박상희 기자공개 2020-01-13 08:31:3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김교현 화학BU장(사진)이 올해 롯데케미칼의 배당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간 그룹 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배당을 해온 롯데케미칼의 축소로 롯데지주의 배당이익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김교현 화학BU장은 8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해 롯데케미칼 경상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예년 수준의 배당은 힘들다"면서 "배당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배당을 실시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 '큰 손'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2017년 중순 지주사 전환 전 합병 대상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배당 성향을 2배 이상 늘리는 내용의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다. 롯데케미칼은 안정적인 실적과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배당 확대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부응해왔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결산배당으로 지난해 총 3599억원을 지급했다. 2016년 결산배당 규모(1348억원)의 2배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으로 1년 만에 배당규모가 급증했다. 이 같은 기조는 2018년 결산배당에서도 이어졌다. 배당총액은 3599억원으로, 이전과 동일한 규모를 유지했다.

롯데케미칼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2017년 2조2439억원에서 2018년 1조579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수요 부진 및 정기보수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는데도 배당 총액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로 인해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16.04%에서 22.79%로 높아졌다.


다만 올해는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이어진 석유화학 시장 불황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1조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배당의 곳간이 된다.

김 화학BU장이 언급한 경상이익 규모도 반토막이 난 것으로 보인다. 경상이익에서 법인세 등을 차감한 게 당기순이익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 경상이익은 8993억원이다. 2018년 같은기간 1조9085억원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 2018년 전체 경상이익은 2조596억원에 달했다.

롯데케미칼 배당 급감으로 롯데지주의 배당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지분 23.24%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쇼핑과 더불어 롯데지주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해왔다.

김 화학BU장은 올해 롯데케미칼에서 신규로 진행하는 해외투자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보수 이외에 예정된 다른 투자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 불황 등을 감안해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경영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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