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양적 성장 키워드 'JV·분사·공급망' 올해 '광폭 행보' 예고…2024년까지 5배 성장 가능할 지 관심
박기수 기자공개 2020-01-29 09:22:1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매출 32조원을 목표로 하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올해 광폭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함과 동시에 국내 기업과 원재료 공급망 구축을 더욱 단단히 하며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배터리 단일 법인 분사설도 업계 일각에서는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V·배터리 사업부 분사 '조명'
양적 성장을 위한 LG화학의 주된 전략은 조인트 벤처 설립인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이전부터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거래 관계를 돈독히 다지고 있었지만 JV 설립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술 유출 등의 리스크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전까지만 해도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관련 JV를 설립한 곳은 현대모비스가 유일(2009년 HL그린파워 설립)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전략을 선회하면서 JV 설립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지난해 초 LG화학은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각각 약 1000억원을 출자해 JV 설립을 합의했던 바 있다. 내년 말까지 10기가와트시(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말에는 GM과 JV를 결정했다. 양 사가 1조원 씩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미국 내 생산기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현대차와의 JV 설립은 국내에 합작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대차와의 JV 논의는 한참 전에 시작했고 올해 내 JV 출범이 목표라는 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조원'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공감대다.
본격적인 양적 성장 이전 단계로 '배터리 사업부 분사' 작업 역시 현실화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LG화학 관련 사업부 내에서는 올해 7월 분사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LG화학은 사업부 분사를 사업 전략 중 하나로 보고 있을 뿐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배터리 사업부 분사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분사가 원활한 자금 조달의 필요조건이라고 보는 시선 때문이다. 배터리 사업부가 단일 법인화하고 기업공개(IPO) 등에 나설 경우 자금 조달의 창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LG화학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9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도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한 분사설에 힘을 싣는다.

◇양극재 수급 '국산화'
양적 성장이 이뤄지기 위한 조건은 '원활한 원재료 수급'이다. 지난해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당시 LG화학의 사장이었던 정호영 사장은 3~4년 내로 국내에서 들여오는 양극재(배터리 원재료 중 하나)의 물량 비중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이에 LG화학은 지난해 7월 구미시와 손을 잡고 양극재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내년까지 연간 약 6만 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로 규모만 약 5000억원이다.
여기에 이달 21일 포스코케미칼과 1조8533억원이라는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약속대로 국내 물량 비중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양 사간 계약을 두고 업계는 LG화학이 안정적인 배터리 핵심소재 수급처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LG화학이 원재료 국산화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은 지난해 중순 발생했던 일본과의 이슈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의 양극재 내재화 비중은 현재로서 20%에 그친다. 나머지 80%는 일본과 중국의 협력사로부터 구매해왔던 만큼 국가 간 분쟁 이슈 등에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던 환경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전기차 시장이 확고하게 성장한다는 믿음에 근거해 배터리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라면서 "분사와 JV설립이 단기간의 양적 성장에 주된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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