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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주관 경쟁, 우군 넷마블 IPO '데자뷔' 상장주관사 RFP 수령 '4곳'…2대 주주 상장, 대표·공동 참여

양정우 기자공개 2020-02-05 15:35:4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상장주관사 후보 명단이 '2대 주주' 넷마블의 3년 전 상장 파트너 4곳으로 압축됐다. 빅히트 기업공개(IPO)가 오너 간 혈연 관계로 맺어진 넷마블의 상장 때와 '데자뷔'를 보이고 있다.

IB업계에선 넷마블의 성공적 상장 실적이 빅히트 IPO의 모범 모델로 꼽힌 것으로 풀이한다. 당시 넷마블은 통상적인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이 아닌 주가매출액비율(PSR),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해 적정시가총액 13조원 이상을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상장 밸류 극대화를 노리는 빅히트가 파트너 선정부터 넷마블 IPO의 행보를 쫓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트너 후보, 국내 'NH·한국' 해외 '씨티·JP'…넷마블 상장 주관사단 '일치'

최근 빅히트가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건 국내 증권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외국계 증권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JP모간 등 4곳이다. 이달 중순 제안서 접수와 프레젠테이션(PT) 실시 등 주관사 선정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 주관사 후보의 면면은 공교롭게도 2017년 IPO를 단행한 넷마블의 상장 주관사단과 동일하다. 당시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간,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아직 대표인지 공동인지 구체적 지위는 미정이지만 빅히트가 넷마블 IPO에 참여한 증권사에 한정해 RFP를 전달한 셈이다.

다만 2대 주주인 넷마블이 그간 신뢰 관계를 쌓은 증권사와 네트워크를 굳히고자 입김을 넣었을 가능성은 낮다. 우군 넷마블과의 관계가 각별해도 방시혁 대표가 엄연히 최대주주인 데다 일단 IPO에 나섰다면 오로지 상장 효율화에 집중하는 게 시장에 알려진 방 대표의 성향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상장예비기업의 주관사 선정에선 재무적투자자(FI)인 벤처캐피탈의 입감이 작용할 때가 있다"며 "하지만 빅히트는 이미 조 단위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FI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빅히트의 든든한 우군이다. 2018년 2014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난해 말 기준 25.22%)로 올라섰다. 물론 넷마블은 단순한 FI와 결을 달리 한다. 무엇보다 최대주주 방시혁 대표와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서로 친척 관계로 두 기업은 혈연으로 맺어져 있다.

◇넷마블, 13조 몸값 데뷔 성공…빅히트 IPO, 모범 사례 무게

빅히트 IPO의 데자뷔는 넷마블의 성공적 상장 행보를 뒤쫓는 결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넷마블 현재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와 비교해 크게 낮아져 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사로서 3년여 간 수없는 대내외 이슈에 부딪힌 결과다. IPO 시점에 13조원이 넘는 상장 밸류를 인정받았고 상장 뒤 반년여 간 주가가 상승해 게임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IPO 실적 측면에서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 만족한 빅딜로 분류되고 있다.

무엇보다 PER 대신 PSR와 PBR로 밸류에이션에 나선 게 묘수였다. 당기순이익이 흑자인 기업은 대부분 공모가를 결정하고자 PE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매긴다. 하지만 연 평균 12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넷마블의 밸류를 제대로 담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PSR(피어그룹 8.51배)과 PBR(7.84배)을 산술 평균하는 방법으로 최종 기업가치(PER 기준 39~51배 수준)를 산출했다. 13조원이 넘는 상장 밸류로 총 2조6617억원의 역대급 공모에 성공한 배경이다. 빅히트 입장에선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낸 넷마블의 IPO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에선 빅히트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8년(매출액 2142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에 이어 역시 급성장했다. 여기에 3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과 매출처가 글로벌 전역이라는 강점을 갖췄다. 상장주관사가 쓰는 에퀴티 스토리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여지가 크다.

빅히트는 상장 밸류 3조원 수준이 거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예상 당기순이익(800억~900억원) 기준 PER 30배 초반(국내 엔터사 PER 수준)을 인정받으면 가능한 몸값이다. 하지만 최대 4조원이라는 기대치를 충족하려면 PER 40배 이상을 책정하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차라리 넷마블 IPO처럼 상장주관사가 색다른 밸류에이션으로 시장을 설득해주기를 바랄 수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IPO 1위, 2위"라며 "국내 상장 시장 '투톱'이자 2대 주주 넷마블의 IPO 파트너에 한정해 RFP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RFP를 받은 4곳이 모두 주관사로 확정될지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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