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막 오른' EMP펀드 대전, 키워드는 ‘해외 대체자산’ 대형 운용사 EMP펀드 라인업 신설·확대…부동산·인프라·원자재 등 해외 대체투자 확장

이민호 기자공개 2020-02-06 13:07:0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 시장에 대형 운용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기존 국내 주식에 집중돼있던 EMP펀드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고, 특히 대체자산 투자수요와 맞물려 부동산·인프라·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으로 확장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EMP펀드 라인업을 경쟁적으로 신설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키움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EMP[자](혼합-재간접)’를 설정했다. 두물머리투자자문의 로보어드바이저 ‘불리오(boolio)’를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미국 상장 상장지수펀드(ETF)에 재간접투자한다.

우리자산운용은 조만간 ‘우리올인원월드EMP’의 주식형, 채권형, 채권혼합형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주로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 주요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형과 채권형 ETF로 투자풀을 구성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글로벌 인프라와 리츠(REITs) 관련 ETF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NH-Amundi글로벌대체투자인컴EMP[자](혼합-재간접)’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다양한 유형의 자산과 관련된 ETF에 분산투자하는 ‘삼성믿음직한사계절EMP[자](채혼-재간접)’을 설정할 예정이다.

최근 출시되는 EMP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대상을 해외 ETF로 적극적으로 넓혔다는 것이다. 기존 국내에 출시된 EMP펀드는 투자대상을 대부분 국내 주식형 ETF에 맞추는 데 머물렀다. 하지만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종류별로 높은 비중으로 편입해 EMP펀드별 차별화가 쉽지 않았으며 ETF 사업자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해 내놓은 헬스케어·2차전지·그룹주 등 테마주 성격의 ETF는 투자수요가 부진했다. 이 때문에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EMP펀드에 담을 ETF가 없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EMP펀드는 해외 ETF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해외 증시 활황으로 S&P500지수 등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보다 투자매력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해외자산 투자에 대한 국내 수요가 크게 커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해외자산에 대해 자산배분하려면 직접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을 사야했는데 글로벌 ETF시장이 커지면서 이들 자산을 반영하는 ETF를 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게 돼 국내 운용사들도 접근성이 커지고 리밸런싱도 용이해졌다”며 “자산배분 펀드가 글로벌 운용사들의 전유물이었다면 국내 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대체투자가 각광받으며 리츠를 포함한 부동산·인프라·원자재 등 다양한 대체자산을 반영한 ETF를 적극적으로 편입하려는 운용사들의 전략이 시장에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이번에 내놓은 EMP펀드의 경우 인프라와 리츠 등 대체자산 투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자산운용의 EMP펀드도 원자재와 부동산 관련 ETF를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기관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았던 EMP펀드가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인식이 높아진 점도 한 몫을 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비교적 안정적인 ETF로 자산배분하려는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IBK자산운용이 지난해 1월 내놓은 ‘IBK플레인바닐라EMP(혼합-재간접)’를 보면 출시한 지 약 1년 만에 1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는 등 개인투자자 자금을 꾸준히 흡수하고 있다.

운용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패시브 투자인 ETF에 액티브 투자기법을 적용한 EMP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ETF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EMP펀드 출시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