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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카카오 전 대표, 내달 스톡옵션 제한 풀린다 2017년 CEO 퇴임시 10만주 조건부 부여…3월부터 전량행사 가능

원충희 기자공개 2020-02-13 08:07:3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사진)가 내달부터 잔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해진다. 그가 2017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놓으면서 받은 스톡옵션 10만주에는 평균주가 150% 조건과 행사수량 제한이 붙어있는데 올 3월부터 모두 풀린다.

6일 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017년 3월 17일 임지훈 전 대표를 상대로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기간은 2019년 3월 17일부터 2024년 3월 17일까지, 행사가격은 8만4650원이다.

카카오 임직원 중에선 단연 최대물량이었다. 같은 시기 후임자였던 여민수 대표에게 4만주, 조수용 대표에게 6만주를 부여된 점을 감안하면 임 전 대표는 가장 많은 물량을 받았다. 이후 여 대표와 조 대표는 2018년 10월에 각각 6만주를 추가로 받았다.

스톡옵션이 부여시점은 2015년 9월 취임한 임 전 대표가 2년 반 만에 CEO 보직을 내려놓고 '미래기술자문역'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던 시기였다. 일종의 퇴임선물인 셈이다. 물러나는 임원을 대상으로 한 번에 최대물량을 줬다는 점에서 김범수 의장이 임 전 대표를 각별히 챙겼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스톡옵션을 아무 때나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건이 붙어있었다. 부여일 이후 2년 이상 회사의 임직원으로 재직한 자에 한해 부여수량의 50%를 한도로 2년 경과시점부터 5년 내 행사할 수 있다. 나머지 50%는 3년 이상 회사의 임직원으로 재직한 자에 한해 3년 경과시점부터 4년 이내 행사 가능하다.

즉 2019년 3월부터 최대 5만주까지 행사가 가능하고 2020년 3월부터 100%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스톡옵션 부여일로부터 2~4년이 되는 기간 내 매월 말일 산정한 평균주가가 행사가격의 150% 이상인 경우에만 행사가 가능하다. 만약 평균주가가 200% 이상을 기록한 경우에는 2년 경과시점부터 전량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2019년 9월 말 기준

스톡옵션 행사가격(8만4650원)의 150%면 12만6975원, 200%면 16만9300원이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5월 12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최대 5만주까지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해소됐다. 다만 주각 16만9000원대를 넘지 못해 100% 행사는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임 전 대표는 작년 3분기 중 1만1350주를 행사했다.

올해 3월부터 전량 행사가 가능하다. 남아있는 스톡옵션 8만8650주에 현 주가(16만원)를 적용해보면 대략 141억원에 이른다. 행사가격을 감안할 경우 차익은 57억원 정도다. 스톡옵션 행사시 받을 수 있는 최고세율 38%를 고려하면 세후이익은 35억원으로 추산된다.

스톡옵션은 기본적으로 현직자를 위한 것이다. 퇴사할 경우 스톡옵션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취소된다. 임 전 대표는 임원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자문' 보직을 유지한 채 작년부터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어 스톡옵션이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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