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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HMR·베이커리 발판 삼아 도약할까 이커머스 성장세 힘입어 '제조역량' 키우기…급식 회복 과제

전효점 기자공개 2020-02-18 08:16:0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한해 체질 개선 작업을 거친 신세계푸드가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에 나선다. 급식·외식 업황이 악화되면서 빵·가정간편식(HMR) 등 '집밥' 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식품 제조사업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스타벅스, 이마트24, 에스에스지닷컴 등 든든한 유통 계열사 역시 식제품류 매입을 늘리면서 신세계푸드 올해 반등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돼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부진한 사업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별도 기준 지난해 3.3% 성장한 매출 1조30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하락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작년 4분기를 변곡점으로 올해 내내 반등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외식 사업부는 지난해까지 구조조정을 끝냈고, HMR을 필두로 한 식품제조업과 베이커리사업이 선두에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동종업계에서도 다종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거느리고 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사업은 전사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식자재유통이다. 그 뒤를 단체급식 20%, 식품제조 20%, 베이커리 15%, 외식 10% 등이 잇고 있다.

신세계푸드 올해 성장을 책임질 사업부로는 식품제조와 베이커리가 꼽힌다. 특히 베이커리사업부는 최근 이마트 계열사들의 캡티브 마켓이 동반 상승하면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계열사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갱신하면서 제과류를 납품하는 신세계푸드가 스타벅스를 상대로 올린 매출도 지난 한 해 약 30% 도약했다.

새벽배송과 온라인 시장이 확대도 베이커리사업부 성장세에 기여했다.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던 베이커리 시장에서 이커머스와 배송이 발전하면서 온라인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신세계푸드에서 베이커리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성장률이 30%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마켓컬리나 카카오톡과 같은 이커머스 채널 외에도 계열사 에스에스지닷컴을 통한 매출도 급등세다. 에스에스지닷컴은 신선 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작년 12월 말 개장한 온라인 전용센터 네오003 한 켠에 아예 329㎡(약 100평) 규모 빵 공장을 세우고 신세계푸드 인력을 유치했다. 이 인력들이 생산한 빵은 모두 신세계푸드 베이커리사업부 매출로 잡힌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에스에스지닷컴을 통한 베이커리 판매량은 네오003 개장 이후 매월 약 25%씩 무섭게 성장하는 중"이라며 "온라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베이커리사업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커리사업과 함께 신세계푸드 수익성을 견인하는 것은 식품제조사업이다. HMR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올반' 등 대표 브랜드를 내세운 신세계푸드 식품제조 실적 역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HMR 역시 이커머스 수혜를 톡톡히 봤다.

오랫동안 발목을 잡아온 외식사업부는 지난해 구조조정이 마무리 됐다. 그간 신세계푸드는 외식에서 발생한 적자를 제조부문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메워왔다. 하지만 작년에는 15개 외식 브랜드 가운데 수익성이 약한 브랜드 점포를 대폭 정리했다. 적자일로를 걸어온 외식 계열사 스무디킹은 작년 4분기 영업권을 상각 처리했다. 올해도 신사업인 노브랜드버거를 제외하고는 외식사업 몸집을 키우지 않고 수익성 제고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외식 점포는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였다"면서 "실적이 좋은 노브랜드버거는 하반기 가맹사업 도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로 전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급식사업은 아직 남은 숙제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 사업에서 재작년부터 이마트와 신세계 등 캡티브 마켓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줄어든 매출 만큼 외부 고객사 영업에도 힘쓰고 있지만 역성장세를 되돌리는 게 좀처럼 쉽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작년에는 경쟁사 CJ프레시웨이가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내부적으로 올 연말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 같은 일회성 위기가 지나고 나면 연간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올해 기조도 수익성 강화와 효율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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