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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공모 IR' 잇딴 취소…코로나19 '심각' 여파 플레이디·엔피디 등 기업설명회 중단 결정…유통시장 불안감도 리스크

양정우 기자공개 2020-02-25 14:03:5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확산 공포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까지 덮쳤다. 플레이디와 엔피디 등 상장예비기업이 IPO 공모를 위한 기업설명회(IR)를 연달아 취소했다. 상장 IR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을 앞두고 성장 여력을 어필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다.

플레이디와 엔피디의 경우 IR을 취소했지만 나머지 IPO 일정은 그대로 소화할 방침이다. KT그룹 디지털광고 대행사인 플레이디와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부품사인 엔피디는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그간 무난한 공모 흥행이 예상돼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혹시 모를 악영향을 받을지 IB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심각 단계' 경보 격상…IPO 기업, 마지막 PR 기회 '취소'

24일 IB업계에 따르면 플레이디는 이날로 예정한 상장 IR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조정하면서 당국의 대응에 보조를 맞췄다.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 커진 가운데 대규모 IR을 개최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25일 상장 IR을 예고한 엔피디도 행사 취소를 확정했다. 역시 코로나19의 추가 확산과 감염 예방에 동참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주 공식 IR을 계획한 상장예비기업이 모두 취소로 결론을 내리면서 향후 상장 IR의 취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IR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에 앞서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마지막 공개 석상이다. 상장예비기업의 대표와 임직원은 물론 상장주관사도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행사다. 단순히 수치화한 펀더멘털이 아닌 오너와 경영진의 인상이 시장에 전달되는 자리다. 공모주 투자자는 업종과 기업의 매력도뿐 아니라 오너(대표) 내지 전문경영인의 능력과 성향을 중시한다.

플레이디와 엔피디는 나머지 IPO 절차를 그대로 속행하기로 했다. 일단 IR 취소만으로는 공모 흥행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금명 간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최종 집계하면 공모 시장까지 덮친 코로나19의 여파가 확인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기업의 기관 수요예측은 각각 24~25일, 25~26일로 예정돼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플레이디와 엔피디가 대규모 공식 IR을 취소했지만 그간 기관 투자자와 꾸준히 소규모 미팅을 벌여왔다"며 "상장 IR이 무산된 건 아쉽지만 공모 흥행에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본시장도 '공포 구간' 진입…유통시장 침체, IPO 흥행 '직결'

코로나19 확산 공포는 금융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사망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고 국내 주식시장은 급락세를 잇고 있다. 자본시장도 '공포의 구간'에 들어섰다.

유통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상장예비기업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은 상장예비기업이 IPO 무대에 서는 상장 밸류의 토대다. IPO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상대적 가치평가법(Relative Valuation)이 활용된다. 업종과 볼륨이 유사한 상장사(피어그룹)의 주가와 비교해 기업가치를 정하는 방법이다. 유통시장 전반이 급작스레 고꾸라지면 상장 밸류가 기대보다 낮아진다.

더 큰 문제는 유통시장의 침체 기류가 공모시장으로 번진다는 점이다. 공모주 투자는 IPO 이후 유통시장 회수를 전제로 이뤄진다. 주식시장 자체가 꽁꽁 얼어붙으면 IPO 시장의 공모 투심도 빠르게 식을 수밖에 없다.

올해 1분기 IPO를 목전에 둔 상장예비기업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규모 상장 IR이 어려워진 만큼 핵심 투자가를 선별해 스킨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 로드쇼도 사실상 개최가 불가능해 컨퍼런스 콜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IPO 후보 기업과 상장주관사가 코로나19라는 악재의 타개책을 찾고 있다"면서도 "IPO 공모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여파가 확인되면 상장 일정을 미루는 게 현실적 대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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