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수익성 개선 자신감…조달금리 관건 [발행사분석]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투자부담 변수
임효정 기자공개 2020-02-28 14:39:4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AA-, 안정적)가 2년 연속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투심이 다소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3년물과 5년물은 물론 7년물까지 트랜치를 다양화했다.수요예측에 앞서 지난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은 호재다. 다만 사업다각화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사업 불확실성 속에 투자부담이 커진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2년 연속 공모채 발행…트랜치 다양화
SK가스는 2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는 3년, 5년, 7년물로 구성했으며, 트랜치별 모집액은 500억원, 900억원, 6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도 가능하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직전 발행은 지난해 9월이다. 5년물과 7년물 총 1000억원 모집에 41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년 반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4배 넘는 수요를 확보한 것이다. 이에 민평 금리 수준에서 120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한 바 있다.
이번 발행에서는 트랜치를 다양화했다. 그간 3년과 5년물, 혹은 5년과 7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해왔다. 3년, 5년, 7년물로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단기물로 다양한 수요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만기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관건은 금리다. AA급 우량 신용도로 모집액을 채우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최근 금리변동성 탓에 투자 주문 강도가 낮다는 게 시장의 의견이다. 낮은 금리로 베팅하는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6일 기준 SK가스의 3년, 5년, 7년물 민평금리는 각각 1.481%, 1.693%, 1.981%다. 동일등급인 AA-급 민평보다 6~9bp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5년물(400억원)과 7년물(800억원) 발행금리는 각각 1.79%, 2.07%였다.
수익성이 개선된 덕에 여느 때보다 자신감은 높다. SK가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84.2% 증가한 수치다. 국내 LPG 판매량 증가와 해외 판매사업의 이익 개선에 따른 결과다.

SK가스는 국내 1 위의 LPG 수입판매 기업으로 15년여간 신용도 AA-(안정적)를 지키고 있다.
다만 LPG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LPG 가격, 환율 등에 의해 실적 변동성이 존재한다. 이에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수입하고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LPG 가격 급등락에 의한 손실 위험을 완화시키고 있다.
사업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종속기업인 울산GPS(구 당진에코파워)를 통해 발전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관계기업인 SK디앤디와 SK어드밴스드를 통해 부동산개발과 석유화학 부문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울산GPS의 경우 LNG/LPG 1GW급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투자비 투입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조2000억원이 예상되며 가동은 2024년 이뤄질 예정이다.
사업 다각화는 투자부담 요인이기도 하다. 내년부터 투자규모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계획상 연결기준 투자규모(CAPEX 및 지분투자)는 올해 1600억원 내외에서 내년 발전사업 투자 등에 따라 46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역시 울산GPS와 코리아에너지터미널 투자에 700억원 사용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강남 VVIP 타깃, 리빙트러스트 특화점포 만든다"
- NH증권, 신흥국에 주목…미국 주식 비중은 축소
- 한투밸류, '글로벌리서치배당인컴' 월지급형 내놓는다
- [Deal Story]'실적 주춤' LX하우시스, '파트너 보강'에 회사채 흥행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고소장'에서 물러선 증권사, 다음 스텝은
- [Deal Story]CJ제일제당, 공모채 조 단위 수요…금리도 '만족'
- [thebell note]VIP운용의 ‘최애 양성소’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증권사 법적대응 카드, 형사 이어 '민사'까지 투트랙 유력
- 버퍼형ETF 출시 한 주, 증시 혼조세 속 거래량 '글쎄'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빌리언폴드, '마켓뉴트럴' 진검승부…해외펀딩 총력
임효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오창걸 서현 재무자문 대표 "R&D랩·DB, 차별화 전략 자산 강점"
- MBK-영풍 연합, 고려아연 '정기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낸다
- HMM, SK해운 '일부 사업부 vs 선박' 인수 저울질
- '회생 M&A' 신한정밀공업, 주관사로 삼일PwC 낙점
- [thebell League Table]M&A 시장 주도한 'SI', 조단위 딜도 꿈틀
- KDB-하나, 이랜드파크 메자닌 '수익률 9.7%' 내걸었다
- 웅진씽크빅, ‘프리드라이프 인수’ 우군 나서나
- 옐로씨-비전벤처스가 품는 코아솔, 투자 포인트 '삼성전자 협력'
- '2대주주' 앵커에쿼티, SK일렉링크 경영권 노린다
- E&F-IS동서, 매각 앞둔 '코엔텍' 3800억 리파이낸싱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