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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PEF 3호, 해외로 투자 영역 확대 '진화' 역외펀드 조성→해외그로쓰캐피탈 성과

김혜란 기자공개 2020-03-04 10:45:0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2: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프라이빗에쿼티펀드3호(STIC Private Equity Fund III, PEF3호)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첫 PEF 블라인드펀드인 오릭스스틱코리아테크놀로지펀드(오릭스펀드)의 3호격 펀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오릭스펀드부터 시리즈 펀드를 운영하면서 펀드 운용 전략을 조금씨 바꿔왔다. 국내 그로쓰캐피탈(성장기업 투자)에서 해외로 투자 외연을 확장하는데 주력했다.

PEF3호는 스틱인베스트먼트 내 투자1본부가 운용하고 있다. 1본부는 1999년 IT(정보기술) 전문 창업투자회사인 스틱IT벤처투자로 출발해 벤처캐피털(VC)을 거쳐 PEF 전문운용사로 성장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처음 세팅한 PEF 전문 투자 조직이다. 2014년 현재의 3본부 체제로 바뀌기 전까지 스틱인베스트먼트 내에서 PEF투자를 담당하던 PE본부였다.

오릭스펀드는 스틱과 투자1본부의 첫 블라인드펀드다. 2006년 사우디국영상업은행(NCB)의 단독출자를 받아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로 조성돼 당시 화제가 됐었다. 국내 사모펀드가 해외 출자를 받은 최초 사례다. 오릭스펀드를 통해 미드캡, 그로쓰캐피탈 딜 발굴에 주력해 18개 기업에 대한 투자와 엑시트를 마쳤다. 순내부수익률(Net IRR) 22%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청산을 완료했다.

1호 펀드의 순항은 2호 격인 스틱코리아신성장동력첨단융합사모투자전문회사(신성장동력펀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호는 2009년 2000억원 규모로 결성에 성공했다. 신성장동력펀드의 경우 커넥터강화유리 전문업체 JNTC, 액세스바이오 등에 투자를 마쳤고 엑시트도 대부분 완료했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산은 하나다. 남은 투자 건까지 엑시트가 완료되면 청산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성한 펀드가 바로 PEF3호다. 4500억원 규모로 2013년 결성을 완료했다. 이 펀드의 경우 2013년 2월 1차 클로징한 뒤 국내·외에서 추가 LP(출자자)를 모집해 멀티클로징 형태로 펀드 규모를 키웠다. PEF3호는 중동의 대형기관과 국내 주요 연기금이 앞다퉈 출자하며 주목을 받았다. 세계 2위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ADIA)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회사인 SEDCO(Saudi Economic Development Co.) 등이 LP로 참여했다. 앵커LP는 교직원공제회로 약 1000억원을 출자했다.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LIG손해보험 등도 주요 LP로 참여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오릭스펀드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부어 2호와 3호를 운용했다. 세 시리즈 펀드에서 일관되게 유지된 것은 역외펀드라는 점, 펀드 전략 핵심이 중견·중소기업 성장 지원이라는 점이다. 투자 섹터가 제한된 것은 아니었지만 주로 정보기술(IT)와 바이오 기업 등을 트랙레코드(투자 실적)로 쌓았다.

3호 펀드는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건이 많다. 2013년 오리온테크놀리지와 대성엘텍 투자를 시작으로, 메디안디노스틱, RFHIC, 현대피팅 등 15개 기업에 투자했다. 이 중 RFHIC는 2019년 엑시트를 완료했다. 머니멀티플 1.85배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오리온테크놀리지와 대성엘텍 등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단순히 해외 자본 출자를 넘어 투자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PEF3호의 경우 국내 투자 비중이 80%를 차지했다. 4호부턴 전략을 수정해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 해외 그로쓰캐피탈(성장기업 투자)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전략을 담은 팬아시아4차산업그로쓰캐피탈가 지난해 5월 317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아시아 투자 펀드는 현재까지 펀드소진율이 75%에 달한다. 그중 80%가 해외 기업 투자 건이다. 대표적인 투자 건은 SK그룹과의 중국 농업회사 조이비오 공동투자다. 베트남 치하(새끼새우) 생산업체 비엣UC푸드(Viet Uc Seafood JSC), 인도배달업체 던조(Dunzo)를 비롯해 국내 기업 두 곳에 투자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베트남과 중국, 인도 등 해외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웠다.

펀드소진율이 70%를 넘어선 만큼 투자1본부는 5호 펀드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VC로 출발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PEF로 탈바꿈하면서 전략 체계 없이 각종 테마펀드를 만들어 성과를 내는 식으로 운영돼 온 아쉬움이 있었다"며 "그간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그로쓰캐피탈 투자와 특수상황 투자(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를 양대 축으로 정하는 등 확실한 방향성을 정했단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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