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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대우건설 대폭 물갈이, 관료색 옅어졌다새 사외이사진 4명 중 관료 출신 1명 뿐…최근 10년간 62% 비중에서 크게 축소

고진영 기자공개 2020-03-12 14:25:2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은 그간 사외이사진 구성에서 전직 관료를 선호하는 기조가 뚜렷했다. 지난 10년간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관료(검찰 포함)나 정계 출신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이 물갈이 되면서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기존 이사는 이현석 건국대 교수만 남고 문린곤 전 감사원 국장과 양명석 변호사, 장세진 인하대 교수가 신규 선임된다. 새로 갖춰질 4명의 사외이사 진용 중 관료 출신은 문 전 국장 1명뿐이다.

대우건설은 3월 25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외이사 4명 중에 3명을 교체한다. 3년의 임기가 만료된 윤광림 이사와 이혁 이사, 최규윤 이사 등이다. 이들은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인 윤 이사를 제외하면 모두 권력기관에서 주요 이력을 쌓았다.

사법연수원 20기인 이혁 이사는 창원지검 진주지청장과 법무부 감찰담당관, 수원지검·인천지검 제1차장검사,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등을 지내고 2015년 2월 퇴임했다. 최규윤 이사의 경우 금융감독원에서 증권검사국 부국장, 공시심사실장, 공시감독국장 등을 역임했다.

총 4명 중 2명이 관료 출신이었던 셈인데 2009년부터 작년까지 사외이사진 명단을 보면 관료 선호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2019년 9월 선임돼 아직 활동한지 반년이 채 안된 이현석 교수를 제외하면, 10년간 대우건설을 거쳐간 사외이사 13명 가운데 8명이 관료나 정계에 적을 뒀던 인사다. 비율로 따지면 62% 수준이다.

2017년에는 사외이사의 75%, 4명 중 3명을 관료 출신으로 채우기도 했다. 당시 윤광림 이사와 최규윤 이사, 이혁 이사와 함께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이 사외이사진을 구성했다. 우 전 사장은 22회 행시에 합격한 이후 재경경제부 국장과 국방부 기획조정실 실장, 외교통상부 재경관 등을 거친 대표적 관료 출신이다.


전직 관료들이 기업 사외이사 리스트에 단골로 등장하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고위 관료 출신일수록 대관 업무 등에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주총시즌 때마다 관료 출신이 사외이사 명단을 점령하면서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전문성보다 인맥, 외풍에 대한 방패 확보에 치중한 기용이라는 지적이다.

대우건설 역시 이런 쓴소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올해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가오는 주총에서 새로 선임될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과거 관직에 있었던 인물은 행정공무원 출신인 문린곤 전 감사원 국장 뿐이다. 더욱이 문 전 국장은 관료 출신이긴 해도 건설산업과 관련해 상당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토목공학 및 기계공학을 전공한 데다 감사원 건축사무관과 건설환경감사국 과장 등을 지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상근자문으로도 일한 적이 있다.

또 다른 후보인 양명석 변호사는 해외변호사로 미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국내에서도 대기업 법률고문 등으로 활발히 활동한 경험을 갖춘 점이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삼성증권 법무실장, 삼성토탈종합화학 법률고문, 하나마이크론 법률고문, 법무법인 바른 파트너 등으로 일했다.

학계에 몸담고 있는 장세진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의 경우 재무, 회계와 관련해 자문 역할을 하게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고, 1976년에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얻었다. 이후 약 20년간 공인회계사로 일하면서 동시에 교편을 잡았다.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소장도 지내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9월 사외이사로 합류한 이현석 교수는 특히 부동산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 서울대 도시공학과 학·석사, 미국 코넬대 도시·지역계획 박사 학위가 있고 현재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및 부동산도시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코람코자산신탁 임원으로도 근무해 부동산 투자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대우건설 공채로 입사해 과장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또는 건설업에 대해 통찰력이 있는 인사를 확보하기 위해 신경쓴 결과“라며 "사외이사의 전문성이나 독립성, 책임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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