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베, '장기운용 강점' 채권운용본부장 외부서 영입 DGB자산운용 출신 유승태 본부장 합류…보험사 자금 운용도 과제
정유현 기자공개 2020-03-18 08:29:2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이 한성조 대표 취임 이후 공석이던 채권운용본부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긴 시간 채권운용만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외부인사를 영입해 채권형 펀드 수익률 반등과 장기 채권 펀드 및 공모 펀드 상품 라인업 확장을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모회사 현대해상의 자금운용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보험사 자금운용의 경우 업종 특성상 장기채권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장기 채권운용에 잔뼈가 굵은 새 본부장이 장기를 살려 전문성을 갖춘 전략으로 안정적 수익률 제고에 힘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은 최근 유승태 전 DG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이사를 채권운용본부장(상무)에 신규 선임했다. 이 자리는 지난 1월 한성조 전 채권운용본부장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공석이 됐다.
유 본부장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7년간 채권운용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이후 2008~2017년 DB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을 거쳐 2017년 5월부터 이달 초까지 DG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이사로 재직한 채권분야에 특화된 베테랑 매니저다. 이번 채용은 헤드헌터를 통해 이력서를 받았으며 다수의 후보자들과 면접을 통해 유 본부장이 최종 선택됐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유 본부장이 일반채권형펀드와 MMF 등 다양한 채권형 상품을 20여년간 운용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단기 딜링보다는 중장기적 전망을 바탕으로 한 장기 운용에 강점을 보인 점을 눈여겨 봤다.
유 본부장이 최근까지 운용을 맡은 펀드는 'DGB명품회사채펀드'다. 이 펀드는 저금리 시대에 노후 연금자산 대용으로 투자하기 적당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8년 4월 설정 이후 900억원대의 자금을 모았다.
유 본부장은 이 펀드를 운용하면서 크레딧 투자를 주요 투자전략으로 활용하면서도 국공채 비중을 일정수준 이상 유지하고, 악화된 기업환경을 감안해 저등급 채권보다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신용위험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7.65%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그동안의 트랙 레코드를 보면서 유 본부장이 긴 호흡을 가지고 철저한 신용분석을 통한 사전적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갖췄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장기 호흡이 중요한 것은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이 현대해상의 자회사로서 보험사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운용본부 산하에는 보험사 자금을 담당하는 LDI(Liability-Driven Investment·부채연계투자)팀이 있다.
LDI란 미래의 부채 리스크를 세밀하게 관리해 부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으로 주로 연금·보험 자산 운용에 적용된다. 대부분 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자산운용사에서 관련 팀이나 본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관리자산 (AUM, 펀드설정액+투자일임계약금) 14조5218억원 중 46%가 투자일임 금액이다. 전체 일임계약 금액 중 보험사 고유계정 자금이 92%(6조2216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일임 재산 위탁자 내역이 공개되진 않지만 업계에선 현대해상 재산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이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하면서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은 국채 투자 일변도의 보험사 투자 포트폴리오를 해외 투자 등으로 다변화 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유 본부장은 현대해상의 특성을 살린 자금 운용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고하는데도 힘쓸 것으로 관측된다.
유 본부장 영입으로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의 채권 부문에도 새 바람이 불 전망이다. 올해 회사는 연기금펀드, 기타 공사모펀드 등의 안정적 수익률 제고 뿐 아니라 신규 채권형 펀들르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장기채권형 펀드 및 공모 펀드 상품 운용을 확대하고 해외 채권형 펀드 및 다양한 혼합형 펀드를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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