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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운용, 주춤했던 펀드 설정액 2년만에 증가세로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채권펀드 3배 '급증'...전문투자형 사모펀드도 40% 성장

김수정 기자공개 2020-03-19 08:29:4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이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작년 한 해 동안에만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채권 명가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기관 대상 채권형 사모펀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 규모도 40% 가량 확대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의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32조7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말 29조3586억원 대비 9.2% 증가한 액수다. 이 가운데 일임 계약금액을 제외하고 집계한 펀드 AUM은 11조8853억원으로 2018년 10조6769억원보다 11.3%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에 투자하는 증권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1조2620억원으로 2018년 말 8550억원보다 47.6% 늘었다. 전체 펀드 설정액 내 증권집합투자기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8.0%에서 10.6%로 확대됐다.

특히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증권 펀드에 속하는 하위 유형들이 모두 역성장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채권형 홀로 설정액이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8004억원으로 2018년 말 2105억원 대비 280% 증가했다.

특히 '흥국멀티플레이4호'와 '흥국중기채권형증권투자신탁[채권]'이 자금을 쓸어 담았다. 흥국멀티플레이4호는 간판급 상품으로 주로 만기 1년~1년6개월 수준의 단기 회사채와 여전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2018년 말 1892억원이었던 이 펀드 설정액은 작년 말 4727억원으로 149.8% 늘었다. 작년 수익률은 3.3%로 벤치마크(BM) 2.4%를 0.9%포인트 아웃퍼폼했다.

흥국중기채권형은 만기 3~5년 수준의 국채와 지방채, 특수채, 'A-' 이상 사채권 등을 활용한 안정적인 듀레이션 운용을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년 10월 신규 설정돼 기관 중심으로 단기에 자금몰이를 했다. 작년 말 기준 이 펀드 설정액은 2324억원을 기록했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역시 설정액이 5조7150억원에서 7조9735억원으로 39.5% 증가했다. 전체 펀드 내 비중은 53.5%에서 67.1%로 커졌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별도로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꾸준히 전체 펀드 설정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기관 수익자 대상 채권형 사모펀드 설정액이 늘면서 이 유형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지난해 특별자산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9687억원으로 2018년 1조6718억원 대비 42.1% 감소했다. 비중도 15.7%에서 8.2%로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1848억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 펀드인 '흥국플라이트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3호'를 비롯해 선박에 투자하는 '흥국오션보이저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선박투자회사주식]' 1~2호(각 660억원) 등 특별자산펀드 11개가 잇달아 청산된 영향이다.

카타르국립은행(QNB)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역시 2년 연속 외형이 축소됐다. 단기금융 펀드 설정액은 2018년 2조724억원에서 지난해 1조3907억원으로 32.9% 줄었고 비중은 19.4%에서 11.7%로 줄어들었다. 단기금융 펀드 설정액은 카타르 ABCP 부실 우려로 대규모 머니마켓펀드(MMF) 환매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펀드 설정액이 늘어나면서 펀드 운용에 따른 수익은 개선됐다. 지난해 흥국자산운용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수익은 157억원으로 2018년 154억원에 비해 1.9% 늘어났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펀드 중에선 흥국멀티플레이4호와 흥국중기채권형에 자금이 크게 유입했다"며 "사모펀드의 경우에도 채권형 중심으로 2018년 대비 기관 자금 유입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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