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운용, 도병원 대표 취임 첫 해 이익 증가 '반전'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채권형 펀드 자금몰이 덕 매출 증가, 영업익·순익 동반 '우상향'
김수정 기자공개 2020-03-18 08:28:0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병원 흥국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취임 첫 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채권형 펀드들이 자금을 쓸어 담으면서 펀드 운용보수와 전체 매출액이 모두 늘어났다. 영업수익이 늘어남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나란히 증가했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수익 2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37억원)과 비교해 0.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2억원, 79억원으로 2018년 97억원, 75억원 대비 5.2%, 5.3% 각각 늘어났다.
이에 도병원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 첫 해부터 개선된 성적표를 손에 쥐게 됐다. 김현전 전 대표가 임기를 마치고 동양생명 부사장(CIO)으로 이동하면서 운용총괄본부장(CIO)이던 도 대표가 선임됐다. 도 대표는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대한투자신탁운용(현 하나UBS자산운용)을 거쳐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 사학연금 운용전략팀장·주식운용팀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흥국자산운용 CIO로 자리를 옮겼다.
도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인 2018년 흥국자산운용은 카타르국립은행(QNB)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를 겪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QNB ABCP 부실 우려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하면서 운용보수가 줄어든 것이다. 당시 운용자산(AUM)은 9.7% 감소했고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도 12.6%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2017년 대비 7.1%, 19.6%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엔 채권형 펀드 위주로 AUM이 2017년 액수를 넘어설 정도로 회복되면서 영업실적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작년말 기준 흥국자산운용 펀드 설정액은 11조8853억원으로 2018년말 10조6769억원보다 11.3% 늘어났다. 특히 채권형 펀드 잔고가 8053억원으로 2018년의 2105억원 대비 4배 가량 급증하면서 단기금융형 펀드 자금 유출 여파를 상쇄했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수익은 157억원으로 2018년(154억원) 대비 1.9% 늘어났다.
다만 투자일임 보수는 70억원으로 전년(71억원) 대비 1.4% 줄었다. 계약고는 같은 기간 19조90억원에서 20조8736억원으로 9.8% 늘어났지만 고객수는 16곳으로 1곳 줄었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적으로 채권형 위주로 자금이 늘어났고 수탁고가 증가함에 따라 이익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133억원으로 2018년(138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임원 급여가 5억원으로 2018년 7억원 대비 28.5% 감소했지만 직원 급여는 68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소폭 늘었다. 해당 기간 임직원 수는 91명에서 93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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