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캐피탈, 은행 출신 곽우홍 CRO 선임 선진 리스크체계 내재화 목표…KB캐피탈 출신 사외이사도 영입
이은솔 기자공개 2020-03-20 07:56:4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캐피탈이 신한은행 출신인 곽우홍 상무를 위험관리책임자로 선임했다. 은행 수준의 선진화된 리스크관리 체계를 캐피탈에 내재화하기 위해서다. KB캐피탈 전무를 역임한 사외이사도 영입해 이사회 내 전문성도 높였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곽우홍 상무 선임안을 통과했다. 곽우홍 상무는 여신·감리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기업금융 전문가다. 부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부산지점, 융자부, 인재개발부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는 기업여신심사부 부장심사역을 맡았다. 2017년 신한아메리카은행 법인장으로 선임돼 약 2년 간 근무했고 이후 본점으로 돌아와 2018년 말부터 여신감리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곽 상무의 선임에는 그의 기업여신 관련 전문성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신한캐피탈은 리테일보다는 기업금융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들과 GIB 매트릭스 조직에서 함께 신디케이트론 등에 참여하기도 한다. 신한캐피탈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은행에서 기업여신과 감리를 총괄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곽 상무가 캐피탈의 리스크관리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경험이 많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곽 상무는 2011년 신한베트남은행으로 발령받아 지점장과 부행장을 거치며 베트남 진출의 기틀을 다졌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에서 외국계 1위로 자리잡아 신한은행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힌다. 허영택 신한캐피탈 대표이사도 글로벌사업추진 조사역을 거쳐 2013년부터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으로 근무했다.
곽 상무가 신한아메리카은행 법인장을 맡았던 2017년은 미국의 자금세탁방지(ALM) 규제가 강화된 시점이기도 하다. 당시 미국에 진출한 국내 시중은행들은 현지 기준에 맞춘 자금세탁 방지,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시스템 등을 구축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국내 은행보다 한층 선진화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를 경험한 셈이다.
신한캐피탈이 위험관리책임자를 은행 출신으로 선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한캐피탈은 과거 기계리스 등 사업분야에서 기업금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때 초기 사업 환경 설정을 위해 은행의 전문가들을 초빙하기 시작했다는 게 신한캐피탈 측의 설명이다. 곽 상무의 전임자인 정종민 전 상무도 신한은행 여신감리부에서 심사역을 거쳐 캐피탈 위험관리책임자로 선임됐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위험관리책임자는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데 아직까지는 내부 인원보다 외부 출신의 전문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에서 온 위험관리책임자들이 은행 수준에 걸맞는 리스크체계를 구축하면서 다른 여신전문회사 대비 리스크관리 분야에 강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캐피탈은 사외이사도 새로 선임하면서 이사회 전문성을 높였다. 임기 만료로 퇴임한 위경우 이사를 이어 남병호 전 KT임원, 신중혁 전 유진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남 사외이사의 경우 경쟁사인 KB캐피탈에서 2018년 말까지 경영관리총괄 전무를 맡았던 이력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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