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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화학사]도레이첨단소재, '스페셜티'의 품격필름·IT소재 등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구성, 일관된 수익성 창출

박기수 기자공개 2020-03-23 0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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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초호황기를 뒤로 하고 국내 화학사들은 너나 할것 없이 수익성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일관적인 수익성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진출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화학사들은 선뜻 답안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황을 한 번에 뒤흔드는 중국 업체들의 등장도 위협이다. 더벨은 가지각색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는 국내 화학사들의 현주소와 그들이 직면한 과제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6: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관적인 수익성'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이루고 싶어 하는 오래된 과제다. 글로벌 시황에 수익성이 널뛰는 범용 화학 제품 대신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있을 때 수익성이 일정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도레이첨단소재가 업계의 부러움을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1972년 설립된 '제일합섬'의 후신이다. 삼성의 제일모직이 폴리에스터 혼방 섬유를 생산하던 공장을 분리해 일본의 미쓰이, 도레이 등과 합작해 만든 회사가 바로 제일합섬이었다. 1990년대 이병철 삼성그룹 전 회장의 차남인 고(故) 이창희 회장의 새한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가, 새한그룹 경영난 이후 다시 일본 도레이와 합작법인인 '도레이새한'으로 출범하는 등 굴곡의 역사를 지닌 기업이기도 하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폴리에스터 필름을 비롯해 IT 소재, 탄소섬유, 원면·원사, 폴리에스터 수지 등 다양한 다운스트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필름 부문은 40년 넘게 축적된 기술 및 품질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의 필름 생산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범용 제품에 비해 제품 가격이 요동치는 경우가 일반 석유화학 회사보다 적기 때문에 비교적 일관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최대주주가 일본의 '도레이 인더스트리'라 일본식 회기를 따른다. 통상 1월부터 12월까지의 연간 실적을 공시하는 국내 기업과 달리 1분기 말부터 다음 해 1분기 말까지의 실적을 공시한다. 20일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도레이첨단소재의 최근 보고서는 작년 1분기 말까지의 실적이 나타나 있는 감사보고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는 2018년 1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 2조4325억원, 영업이익 16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7%다. 전기 영업이익률인 7.4%와 큰 변화가 없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작년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큰 변화 없이 매년 6~8%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오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화학제품의 경우 글로벌 시황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필름 등 도레이첨단소재가 생산하는 제품은 비교적 일관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라면서 "6월 공시 예정인 2019년 1분기~2020년 1분기 실적 역시 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재무구조도 우수한 편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분기 말 도레이첨단소재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85.4%, 54.4%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의 경우에도 최근 몇 년 간 큰 변화가 없다. 차입금 이자비용 대비 창출된 영업이익 비중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7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7.6배다.

시장에서 궁금해하는 또 다른 점은 모회사가 일본 기업이라는 점에 대한 특수성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의 대(對)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비롯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규제 등 한·일 관계 경색에 따라 사업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있다.

다만 사업적으로 한·일 관계 및 국제 정세가 영향을 주는 것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경북 구미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도레이첨단소재는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수급을 거의 국내에서 하기 때문이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모회사가 일본 기업이라 이사회에 도레이 측 인사들이 분포하고 있고, 사업적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도레이의 도움을 받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국제 정세나 정치적 이슈 때문에 사업에 악영향을 받는 요소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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