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총 돋보기]최영석 고문, '실적 악화' 로보로보 구원투수 등판2000년부터 14년간 대표 역임, 부진한 실적 탓…中 호징강 이사 해임
신상윤 기자공개 2020-03-25 09:10:4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육용 로봇 전문기업 로보로보가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던 최영석 고문을 다시 불러들이며 재기를 노린다. 교수 출신의 창업자 최 고문은 로보로보 설립 후 14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교단으로 복귀했다. 실적 부진 등으로 로보로보의 상황이 악화하자 구원투수로 재등판한 것이다.코스닥 상장사 로보로보는 지난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고문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인덕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0년 제자들과 함께 로보로보의 전신 로보옵틱스를 설립했다. 지능 로봇이란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한 로보로보는 국내 최초 보안 및 감시, 청소용 로봇과 애완견 로봇 등을 개발해 특허를 내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대표 상품인 로보키트는 자신이 만든 로봇을 코딩해 동작까지 해볼 수 있는 교육용 로봇이다. 국내에선 방과후 학교 사업 확대와 정부의 로봇 산업 및 코딩 교육 중요성 확대 등에 힘입어 성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에 진출해 코딩 등을 위한 교육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로보로보는 지난해 극심한 불황을 맞았다.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138억원과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20.2%, 영업이익은 95.8%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7.4% 줄어든 11억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8%로 2015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금흐름도 급격히 악화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6억원으로 전년(29억원)과 비교해 대폭 줄었다. 지난해말 기준 로보로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8년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억8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최 고문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사유도 부진한 경영실적에 기인한다. 그는 2013년 로보로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후 교단으로 복귀했다. 이후 로보로보 최대주주(지분율 39.07%) 겸 고문을 맡았다. 그러나 최근 로보로보의 경영실적이 부진해지자 7년 만에 다시 회사 경영 전면에 서게 된 것이다. 그는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 전반을 이끌 예정이다.
다만 주요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로보로보는 2016년 중국의 대형 출판업체 '북경 성통 인쇄'의 자회사 '홍콩 성통 상무(HongKong Shengtong Trading)'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으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특수관계사인 '베이징 로보로보(Beijing Roborobo Education Technology)'와 10년의 장기 공급 계약도 맺었다. 베이징 로보로보는 전체 매출액의 45%가량을 차지하는 중요 거래처다.
하지만 홍콩 성통 상무는 로보로보 주식을 매각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지분율을 2.01%로 낮췄다. 지난해 3분기 지분율 6.9%와 비교하면 상당수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등 수출 규모도 전년 대비 28% 줄어든 71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로보로보는 주총에서 호징강(HOU JINGGANG) 사내이사를 해임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돼 임기를 1년 남겨두고 있었다. 현재 그는 특수관계사인 베이징 로보로보, 로보로보(북경)과기유한공사 등에서 동사장을 맡고 있다.
로보로보 관계자는 "호징강 이사 해임은 코로나19 등의 사태로 중국에서 공증 처리가 되지 않아 행정 처리상 표현일 뿐 중국과의 전략적 비즈니스 관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최 고문이 다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책임경영과 신규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사업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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