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주총 돋보기]비디아이, 이사회 재편 예고에 쏠리는 눈길5월 정화섭·박근옥 사내이사 선임 예정, 6회차 CB '공동매도권' 조항에 주목

신상윤 기자공개 2020-03-30 09:23:1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전문업체 비디아이가 이사회 재편에 나선다. 사내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정기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 재편 의지를 내비친데다 후보자들이 비디아이 사업과 무관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던 만큼 추천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코스닥 상장사 비디아이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5월 12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의결했다. 이번 주총에선 정화섭 KBS TV 프로그램 심의위원과 박근옥 이매진코리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날(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 및 감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을 결의했는데 다음날 다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는 등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비디아이 사업과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후보자들이 사내이사로 추천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이사회 재편 배경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비디아이는 화력발전소 환경설비 설계·조달·시공(EPC)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탈황설비와 전기집진기 등 플랜트 부문의 매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연료전지 사업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다각화했다.

그러나 추천된 후보자 면면을 살펴보면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1960년생 정 후보자는 KBS UHD 추진단장, 제작기술센터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TV프로그램 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뒀을 만큼 오랜 기간 방송분야에서 재직했다.

1980년생 박 후보자는 알켐그룹(Alchem Group Pte, Ltd) CMO와 엔디하임 총괄이사 등을 주요 경력으로 제출했다. 특히 그는 이달 중순 열린 코스닥 상장사 이에스에이(ESA)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표결 끝에 사내이사 선임에는 실패한 이력도 있다. ESA는 최근 경영권 변동 및 이사회 재편,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등 안팎으로 우환이 많은 상황이다.

박 후보자가 몸을 담고 있는 이매진코리아는 2017년 설립돼 △기업매수합병 중개 및 주선 △금융투자 자문업 △가상화폐 매매·투자·중개업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매매·투자·중개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한다. 이매진코리아 등기이사에는 박근영 사내이사가 그와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디아이 정관은 이사의 수를 3인 이상 7인 이내로 하고 있다. 현재 이사회는 안승만 회장과 예경남 대표이사 등 사내이사와 김대건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정화섭·박근옥 후보자가 사내이사로 선출되면 이사회는 5인 체제로 변경될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사회 재편 배경으로 비디아이가 발행했던 전환사채(CB)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발행한 6회차 CB는 최대주주 등이 경영권 지분을 양도할 경우 CB 인수자들이 최대주주 지분과 같은 조건으로 보유분을 양도할 수 있는 '공동매도권(Tag-along Right·태그얼롱)' 조항이 삽입돼 있다. 6회차 CB는 당시 케이프투자증권(160억원), 송현인베스트먼트(30억원), 코어트렌드인베스트먼트(10억원)가 나눠 인수했다.

이 때문에 비디아이 최대주주인 안 회장(42.61%)과 부인 이경순(4.73%) 등 오너일가가 지분 375만주(47.3%) 및 경영권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 경우 인수자 측이 6회차 CB까지 매입해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6회차 CB는 5월 임시 주주총회 이틀 전부터 전환이 가능해 향후 지분율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현재 6회차 CB는 발행가액 조정 등으로 전환가능한 보통주가 250만3128주다. 발행될 신주를 고려하면 발행주식 총수의 24%에 달하는 물량이다. 다만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선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한 지분이다.


앞서 발행했던 4~5회차 CB는 '공동매도권' 같은 조항이 포함돼 있지 않다. 4회차 CB(권면총액 90억원)는 브레인자산운용(40억원), GVA자산운용(25억원), KB증권(15억원), 수성자산운용(10억원) 등이 인수했다. 5회차 CB(권면총액 65억원)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30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20억원), 신한금융투자(15억원) 등이 사들였다. 현재 4~5회차 CB는 전환 청구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비디아이 측에 답을 구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을 받을 수 없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