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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한진 지분 판 KCGI, 일부 펀드 투자손실 52%2개 SPC 보유지분 전량 처분, 추가 매각시 손실 폭 커질 듯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27 11:01:3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0: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가 운용하던 일부 펀드가 50% 이상의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2개의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해 보유 중이던 ㈜한진 지분을 갑작스럽게 전량 매각하면서다. 펀드 운용사인 KCGI는 보유 주식을 매입가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급하게 처분했다.

KCGI가 설립한 SPC 중 하나인 엔케이앤코홀딩스는 지난 25일 보유 중이던 ㈜한진 주식 60만주(5.01%)를 시간 외 대량매도(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타코마앤코홀딩스(46만916주·3.85%)와 그레이스앤그레이스(11만8629주·0.99%)의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엔케이앤코홀딩스는 2만455주(0.17%)를 팔았다.

이번에 KCGI가 내다 판 주식은 총 60만주(5.01%)로 약 152억원어치다. 주당 매각단가는 2만5290원으로 취득단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급하게 지분 매각에 나서며 타코마앤코홀딩스와 그레이스앤그레이스는 막대한 투자손실을 내게 됐다. 주식 전량을 매입 당시보다 낮은 가격에 되팔면서 차익을 실현하기는커녕 원금도 건지지 못했다.


KCGI는 2018년 12월26일 타코마앤코홀딩스를 통해 주당 5만3155원에 ㈜한진 주식을 사들였다. 매입대금으로 약 245억원을 투입했다. 반면 이번에 주식을 팔며 확보한 현금은 117억원이다. 투자손실이 약 52%에 달한다.

그레이스앤그레이스도 사정이 비슷하다. 같은 날 주당 5만3107원씩 주고 총 63억원 어치의 지분을 매입했다. 그러나 매각가격은 2만5290원이다. 63억원을 주고 산 주식을 30억원에 팔며 52%의 손실을 입었다.

전체적으로도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KCGI가 2018년 말 처음 매입한 지분의 가격을 밝히지 않아 정확한 산출은 불가능하지만 그간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4만4200원~5만2500원 선이었다. 하지만 이날 보유 주식의 절반을 매입가의 48~57% 수준인 주당 2만5290원에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KCGI는 엔케이앤코홀딩스와 엠에스앤코홀딩스 등 2개의 SPC를 통해서만 ㈜한진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물량도 기존 121만8030주(10.17%)에서 61만8030주(5.16%)로 줄었다.

특히 KCGI가 추후 추가적으로 ㈜한진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손실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진 주가가 2만7700원(26일 종가 기준) 가량으로 매입 당시보다 반토막 난 상태기 때문이다. 이번과 같이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경우 8~9%의 할인도 들어간다.

앞서 KCGI는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지난 2018년 11~12월부터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대량 매입하기 시작했다. 4개의 SPC를 통해 ㈜한진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10.17%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최근 1년간은 ㈜한진 대신 경영권 분쟁의 중심인 지주사 한진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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