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멈춰버린 FA 영업, 투자자문사 '발동동'코로나19 영향 대면영업 '난항'…FA 자격시험도 줄줄이 취소
김진현 기자공개 2020-03-31 07:59:2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투자권유대행인(FA)을 활용한 자문 영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면 영업 위주로 투자자를 유치하던 FA들이 영업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서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A를 활용해 투자자를 유치하던 투자자문사 가운데 일부는 대면 영업을 자제하라는 내용을 계약을 체결한 소속 FA에게 전달했다. FA들이 대면 영업을 펼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거나 감염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투자자문사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FA와 계약해 자사의 투자일임 상품을 판매하거나 증권사 등과 제휴를 맺고 투자상품을 공급해왔다.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근무하는 보험설계사 등을 유치해 주로 겸직 형태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주로 대면 영업을 하면서 투자상품 가입 등을 권유하는 형태로 활동했다.
지점 축소 등을 고려하는 증권사와 투자자문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사업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말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투자자문사 소속 FA 수는 892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말 268명이었다.
투자자문사들은 지난해말부터 이들을 활용해 증권사 등에서 판매를 원하는 펀드, 비상장주식, 채권 등을 공급하거나 자사의 투자자문, 투자일임 상품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자 일부 투자자문사의 경우는 FA들에게 대면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라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회사에 속한 투자권유대행인과 접촉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발생할 타격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이제 막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면 영업이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오명을 쓸 경우 회사 이미지 등에도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소속 FA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당분간 대면 영업을 중지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새로운 투자 자금을 유치하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 탓도 있지만 전화통화만으로 투자자금을 맡기는 것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가입한 투자 상품에 대한 관리 상담이나 투자자문 인력을 활용해 최근 변동성 장세에 대한 조언 정도로 기존 투자자 이탈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 투자자문사와 계약을 맺은 증권사도 FA를 활용한 영업에 차질이 생기자 고민이 늘었다. 우선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다고 판단되는 달러 표시 상품으로 투자자를 유인하는 전략을 내놓았다. 달러 상품은 투자 수요가 있어 비대면을 통한 영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들 투자자문사는 FA 유치가 어려워진 점도 염려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는 증권투자권유대행인,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시험이 올해 네차례 예정돼 있었다. 3월말 예정됐던 증권투자권유대행인 시험이 취소된 데 이어 4월로 예정이던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시험 역시 취소됐다. 이로 인해 올해 1000명을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던 FA 수도 당분간 늘어나기 어렵게 됐다.
또 지난해 독립보험대리점 가운데 일부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해 FA 사업에 뛰어드는 안도 고심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계획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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