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모건스탠리 초반 러시…2위 CS 멀찌감치 따돌려[M&A/금융자문]딜 가뭄 속 라자드·FT파트너스 등장 눈길
김병윤 기자공개 2020-04-01 10:00:0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의 강호' 모건스탠리가 2020년 1분기 인수·합병(M&A) 금융자문 실적 1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조 단위의 굵직굵직한 딜에서 연이어 실적을 쌓으며 여유롭게 선두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 점유율상 2위와의 격차는 17% 포인트 넘게 차이난다. 2위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반격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선두 경쟁이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라자드(Lazard)와 에프티파트너스(FT Partners) 등 생소한 하우스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020년 1분기 완료(잔금납입) 기준 6조286억원 규모의 M&A 금융자문 실적을 기록했다. 금액 기준 점유율은 35.66%로 압도적 1위다. 2위를 기록한 크레디트스위스(CS)를 17.48%p 차로 따돌렸다.
빅딜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난 2020년 1분기였다. 모건스탠리는 △MBK파트너스의 대성산업가스 매각(2조5000억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KCFT 매각(1조2000억원) 등 랜드마크 딜을 담당하며 하우스의 저력을 과시했다. 상대적으로 딜 사이즈는 작지만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태림포장 매각에서도 조력자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모건스탠리는 미래에셋대우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30%를 인수한 거래에서는 매도자·인수자 측 모두에 금융자문을 제공했다.
2위를 차지한 CS는 실적 건수로는 모간스탠리 대비 한 건 더 많았다. 하지만 거래규모에서 크게 밀리며 2위에 머물렀다. 눈에 띄는 점은 CS의 2020년 1분기 실적 모두 SK그룹 계열사 딜이라는 점이다. CS는 △SKC의 KCFT 인수 △SK실트론의 미국 듀폰(Dupont) SiC 웨이퍼 영업양수 △SKC의 SKC코오롱PI 지분매각 △SKC 화학사업부 구주(49%) 매각 등에서 SK그룹 계열사 측 자문을 맡았다. 미래에셋대우가 SK브로드밴드 소수지분(지분율 8.02%)을 매입할 당시 인수 금융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발표(announced) 기준으로도 CS와 SK그룹 간 끈끈함이 묻어난다. CS는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매각(1조3321억원), △SK E&S의 호주 천연가스·LNG 업체 'Darwin LNG PTY LTD' 지분 인수(3452억원) 등에 금융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 두 거래금액의 합은 1조6773억원이다. 모건스탠리의 발표 기준 실적이 현재까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두 하우스 간 각축전은 향후 리그테이블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다.
3위는 라자드(Lazard)가 차지했다. 라자드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이 MBK파트너스로부터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할 때 인수차 측에 금융자문을 제공했다. 라자드가 더벨 리그테이블 M&A 금융자문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삼성전자가 하만(Harman)을 인수한 때, 라자드는 JP모간과 함께 하만 측 자문을 맡았다. 라자드는 이 한 건으로 2017년 당시 더벨 리그테이블 M&A 금융자문 2위에 올랐다.
국내 자문사 가운데는 한국투자증권이 눈에 띈다. 토종 하우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4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이 코웨이 지분(25.08%) 매각에 나섰을 때, 매도자 측에 금융자문을 제공했다. 라자드와 마찬가지로 한국투자증권 역시 코웨이 건 하나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5~7위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 단 한 건의 자문실적을 쌓았으며, 거래규모에 따라 순위가 갈렸다. 5위에 오른 미래에셋대우는 IMMPE로부터 태림포장을 인수한 세아상역에, 6위 UBS는 미국 크레이톤(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TM) 사업을 인수한 대림산업에 각각 금융자문을 제공했다. 7위 HSBC는 SKC가 화학사업구 구주 49%를 매각할 때, 인수자 측 자문을 담당했다.
삼일PwC와 삼정KPMG는 나란히 8위와 9위에 올랐다. 건수 대비 금액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삼일PwC의 경우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8건의 금융자문 실적을 쌓았다. 하지만 전체 거래금액이 5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면서 8위에 만족해야 했다. 성동조선해양 매각 건을 제외하곤 모두 1000억원 미만의 거래다. 5건의 금융자문 실적은 쌓은 삼정KPMG 역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자재유통·급식 사업부문 매각(1000억원)을 제외하곤 전부 수백억원대의 딜에서 자문 실적을 쌓았다.
10위는 미국계 IB 에프티파트너스가 차지했다. 에프티파트너스는 부가가치통신망(VAN·밴) 사업자 케이에스넷(KSNET) 인수 때 매각 주관사를 맡았다. 에프티파트너스가 더벨 리그테이블 M&A 금융자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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