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2020 부자보고서]우울한 경기 전망 속 '부동산 회복세' 기대'향후 5년 실물경기 침체' 응답 50% 웃돌아…부동산 자산 비중 확대 조짐
이효범 기자공개 2020-04-03 07:36:5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부자들이 향후 5년간 실물경기를 어둡게 보고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 경기 전망은 예외였다. 풍부한 시장 유동성이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융자산을 줄이고 부동산 자산을 확대하려는 조짐도 엿보인다.하나은행과 하나금융연구소는 2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2019년 12월 중순부터 약 1개월간 하나은행 PB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향후 5년간 실물경기를 두고 침체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54.7%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빠르게 침체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21.6%, 완만하게 침체될 것으로 보는 응답은 33.1%에 달했다. 속도에 차이를 두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침체될 것으로 보는 응답률이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현 상태로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은 36.6%이다. 향후 5년간 실물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은 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완만하게 회복하거나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보는 비중은 각각 8.4%, 0.3%에 그쳤다.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은 2018년에 비해서 줄었다.
부동산 경기 전망을 두고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징적인 부분은 향후 5년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2018년 45.3%에서 2019년 34.7%로 10.6%포인트 이상 줄었다는 점이다. 현 상태로 정체될 것이라는 중립적인 전망도 같은 기간 39.4%에서 37.5%로 1.9%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완만한 회복세로 응답한 비중은 25.3%로 전년대비 10.3%포인트 늘었다.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도 2.6%로 2018년에 비해서 2.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4년간 부동산 경기 전망 중에서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실물 경기 침체와 무관하게 부동산 경기는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다소 어두운 실물경기 전망과 최근 정부의 부동산규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속적인 상승흐름을 보여 왔던 부동산시장에 대한 부자들의 신뢰가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었다"며 "특히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환경과 저조한 금융자산 수익률,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확대 등은 부동산시장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여주었다"고 분석했다.
부자들은 이같은 전망 아래 현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하되 투자내용을 변경하겠다는 응답이 4%포인트 증가했다. 또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4%포인트 감소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부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어느 정도 내포 된 것이라는게 하나금융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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