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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한라시멘트, 3%대 사모채 발행…선방 평가 3년물 300억 3.3% 금리…작년 10% 영업이익률 기록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08 16:08:3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멘트업계 빅3 중 하나인 아세아시멘트의 자회사 한라시멘트가 양호한 조건으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사모채라는 한계는 있지만 회사채시장 전반이 경색된 국면에서 3년물을 3%대 금리로 발행해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라시멘트는 지난 3일 3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가 2023년 4월3일까지인 3년물이며 표면이율은 3.3%다. 주관사와 인수단 역할은 모두 신영증권이 맡았다. 이날 91만기의 기업어음(CP) 금리가 2.19%로 마감하는 등 단기금융 시장 경색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히 선방한 결과로 평가된다.

한라시멘트는 아세아시멘트가 2018년 1월 지분 100%를 3760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덕분에 아세아시멘트는 국내 시멘트 시장 점유율이 7%에서 19% 수준으로 상승했다. 업계 순위도 7위에서 3위로 높아졌다.

한라시멘트는 연 760만톤의 포틀랜드시멘트와 연 480만톤의 슬래그시멘트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선박을 통해 해안지역까지 시멘트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선박 이송은 물류비용이 저렴한데다 진입장벽이 있어 원가경쟁력을 높여준다.

덕분에 지난해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매출 4479억원에 영업이익 4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4.6%, 영업이익은 9.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0.4%다.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지만 매년 8~10% 수준의 이익률로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채권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요인이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성공적으로 사모채를 발행해낸 비결로 분석된다.

재무부담은 높은 편이지만 매년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6767억원, 자본총계는 232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91.5%다. 2017년 584.4%, 2018년 327.2%과 비교해선 크게 개선된 수치다. 총차입금의존도도 2017년 58.3%에서 지난해 말 47.7%로 낮아졌다.

다만 올해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코로나19 파장으로 전방시장인 건설업계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최근 올 내수와 수출을 합한 시멘트 출하량이 5110만톤(t)으로 전년(5470만t)에 비해 6.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내수는 4550만톤으로 전년(4840만톤)에 비해 6%, 수출은 560만톤으로 전년(630만톤)에 비해 11.1% 감소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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