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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덕 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건설리포트]LG화학 배터리 해외 생산기지 공사 수혜…전체 매출 30% 난징·폴란드서 발생

이정완 기자공개 2020-04-08 08:19:4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슬라 덕에 웃는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뿐만이 아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LG 계열 에스앤아이(S&I)코퍼레이션도 지난해 중국·폴란드 생산공장 공사 덕에 해외법인 실적이 호전됐다. 2018년말 서브원과 물적분할되며 외형 축소가 우려됐지만 주요 해외법인이 매출 30%를 책임지며 실적 방어를 이끌었다.

S&I코퍼레이션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해외법인 실적을 공개했다. S&I코퍼레이션 폴란드법인은 2019년 매출 2467억원, 당기순이익 129억원을 기록해 2018년 매출 1761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에 비해 매출은 40% 늘고 당기순이익은 193% 증가했다.


폴란드법인 성장세에는 이유가 있다. 2018년 4월 수주한 LG화학 폴란드 자동차전지공장 조립3동 공사 진행률이 지난해 말 기준 94%에 육박하며 완공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진행도를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한다. 폴란드 자동차전지공장은 계약상 이달 말 완공 예정이다.

조립3동 공사가 끝나도 S&I코퍼레이션의 폴란드 매출은 끝난 게 아니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자동차전지 생산능력을 100GWh(기가와트시)까지 높일 계획이다. 폴란드공장이 전체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0GWh 중 절반 이상이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폭스바겐, 다임러, 아우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자동차 회사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고객사의 수주 요청이 대폭 증가해 폴란드공장을 지속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해외법인 중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는 중국 난징법인도 당기순이익이 소폭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한 외형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난징법인은 매출 4367억원, 당기순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은 4132억원, 당기순이익은 118억원이었다.

LG화학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과 가까운 난징 신강 경재개발구 배터리 공장 두 곳 외에 난징 빈장 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2공장도 지난해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6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해 32GWh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S&I코퍼레이션의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되는 곳이다.

LG화학 난징공장(제공=LG화학)

S&I코퍼레이션은 ㈜LG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LG 계열사 중 LG화학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높다. S&I코퍼레이션은 보안상의 이유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전담하다시피 한다.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법적 분쟁에서 알 수 있듯 해당 공장은 공사 단계부터 보안이 중시된다. S&I코퍼레이션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클린룸과 생산라인 건설에 있어 전문성이 높다.

S&I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서브원 지분 60.1%를 매각했다. S&I코퍼레이션은 2018년 12월 MRO(소모성자재구매)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서브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분 매각은 물적분할 후부터 추진한 후속 조치였다. S&I코퍼레이션은 서브원 분할에 따라 2018년 말 기준 4조원이 넘던 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3조원으로 줄었다.

회사 규모는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자산 감소만큼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은 2조4008억원, 영업이익 1348억원으로 2018년 매출 2조9853억원, 영업이익 1728억원에 비해 20%, 22%씩 감소했다.

해외법인의 성장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지난해 난징법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였다. 폴란드법인은 10%를 차지했다. 두 해외법인에서만 매출의 30% 가까이를 거뒀다. 2년전 전체 매출에서 11%를 차지하던 감안하면 두 법인의 매출 비중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S&I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해외 공사 성과 외에도 경영 효율화에 집중해 실적을 꾸준히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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