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S&I코퍼레이션, 생산시설 전문건설사 '두각'시평액 사상 최대, 24위 랭크…계열공사 의존 '양날의 검'
김경태 기자공개 2019-08-14 14:21:02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국가에서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일종의 건설사 순위표다. 각 건설사들이 얼마나 건축물을 많이 지었고, 또 집안 살림은 잘 챙기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계한다. 국내 건설사들의 현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은 척도다. 더벨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현황을 내밀하게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건설사인 에스앤아이(S&I)코퍼레이션이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한 공사물량을 통해 실적이 성장한 덕분이다. 사상 최대의 시평액을 기록했고, 순위도 최고를 나타냈다.다만 S&I코퍼레이션의 올해 외형이 축소되고 있고 여전히 그룹 일감에만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시평에서는 부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옛 서브원 건설사업부문, 사상 최대 성과
S&I코퍼레이션은 LG그룹의 일원으로 서브원이 모태다. LG그룹은 소모성 자재구매부문(MRO)을 매각하기 위해 해당 사업을 담당하던 서브원을 올해 3월 분할했다. 분할회사는 MRO사업을 하면서 서브원이라는 상호를 가져갔다. 그 후 LG그룹은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서브원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60.1%를 6020억원에 매각했다.
분할 당시 존속회사는 S&I코퍼레이션이 됐고, MRO 외에 건설사업 등의 부문이 남겨졌다. 이에 따라 S&I코퍼레이션은 서브원을 대신해 올해 처음으로 시평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
S&I코퍼레이션이라는 이름은 올해 시평에 처음으로 등장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평액은 작년보다 23% 급증한 1조4016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순위는 24위로 10계단 급상승했다. 사상 최고 순위다.
이는 LG그룹에서 발주되는 공사 물량을 도맡은 덕분이다. LG그룹은 200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던 때 GS그룹이 분리되면서 GS건설도 떠나보냈다. 그 후 2007년 서브원에 건설관리(CM: Construction Management)사업부를 신설하며 그룹 내부의 공사를 맡기기 시작했다. 최근 LG사이언스파크 건설이 있었고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 계열사의 대규모 시설투자가 겹치면서 서브원의 건설 매출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었다.
이는 S&I코퍼레이션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S&I코퍼레이션의 시평액 세부항목 중 매출을 기반으로 집계하는 공사실적평가액은 9472억원으로 작년보다 29.1%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132억원이 늘어 시평액 성장에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이 외 경영평가액은 2496억원, 신인도평가액은 351억원으로 각각 33.8%, 67.8% 확대했다.
기술능력평가액이 유일하게 줄어 옥의 티였다. 1694억원으로 작년보다 14.4% 감소했다. 이는 기술자 이탈 때문이다. S&I코퍼레이션의 기술자 수는 447명으로 작년보다 5.1% 줄었다.
|
◇내부 일감 의존 '부메랑'
S&I코퍼레이션의 매출은 거의 대부분 그룹 계열사에서 준 일감에서 발생한다.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거래처로는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전자 3개 그룹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3곳이 S&I코퍼레이션 건설매출의 99% 이상을 책임졌다.
같은 계열에 속한 기업에서 발주하는 공사를 수행하는 것은 장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하다. 그룹에서 발주하는 물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서는 S&I코퍼레이션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건설매출은 22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정도 감소했다. 최대 고객인 LG디스플레이·LG화학·LG전자를 통해 나오는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따라 내년 시평에서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S&I코퍼레이션의 독자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외부 일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S&I코퍼레이션은 일단 그룹 계열사의 공사에 집중해 실력을 쌓는다는 계획이다.
S&I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당사는 첨단기술로 인해 고도의 보안이 필요한 그룹 계열사들의 공사를 수행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고, 이런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다른 건설사들처럼 주택사업 등을 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