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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자회사 신한캐피탈에 2000억 지원 회사채 찍어 자회사 대출…"선제적 유동성 확보"

이은솔 기자공개 2020-04-13 10:57:2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코로나19등의 영향으로 증권사들이 ELS 증권에 대한 마진콜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여전채를 투매하면서 여전채 금리가 크게 상승, 여전사들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채권안정펀드를 통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모든 여전사들이 대상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우량회사로 꼽히는 신한캐피탈은 모회사인 신한금융을 통해 2000억원을 지원받는 방식으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총 3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2년 만기로 1500억원을, 5년 만기의 2100억원을 조달했다. 5년 만기 채권의 사용목적은 자회사 대여금을 포함한 운영자금이다. 2100억원 중 2000억원은 신한캐피탈 대여에 사용할 예정이다.

신한캐피탈은 당장 유동성 위기를 느끼는 상황은 아니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대비 자산의 비율이 107.2%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추가 차입이 불가하더라도 1년 이상 이상은 보유한 자산으로 상환이 가능하다. 경기 하락에 민감한 소비자금융 자산도 전체 자산 대비 13% 내외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AA- 등급의 우량 캐피탈사인 신한캐피탈은 여전채 시장이 다소 냉각된 상황에서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10년 만기로 200억원을 조달했고 이달 8일에도 1년 만기로 4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들도 대출 회수금 등으로 차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시장 냉각을 대비해 가장 먼저 활용되는 건 지주를 통한 차입금 확대와 은행을 통한 한도대출 증액 등이다. 신한캐피탈은 내부의 리스크관리 플랜에 따라 조달된 2000억원의 자금은 신규 투자에 쓰지 않고 현금이나 예금과 같은 고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할 계획이다.

지주사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며 신한캐피탈의 유동성에는 다소 여유가 생겼다. 이번에 조달받은 2000억원의 대여금은 만기가 5년으로 장기채라는 점에서 더욱 유효하다. 여전채 시장에서는 단기채권보다 장기채권의 가산금리가 더 높다. 최근 경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장기채권의 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수요도 줄어들며 발행이 축소된 상황이다.

신한캐피탈은 올해 사업계획을 세우며 지주에 5년 만기 듀레이션으로 대여를 요청했다. 신한금융은 금융지주사 채권을 발행한 후 일부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더해서 자회사에 대출한다. 지주의 신용도와 조달금리를 활용해 보다 유리한 방식으로 자회사의 자금 조달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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