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천안 물류센터 인수 우협에 하나자산신탁 최고가 제시, 600억대 중반 수준…5~6월 딜 클로징 전망
고진영 기자공개 2020-04-14 09:27:0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하나대체운용)이 매각을 추진 중인 천안 LG하우시스 물류센터의 우선협상자로 하나자산신탁이 선정됐다.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대금으로 제시해 우위를 점했다. 빠르면 내달 거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운용과 매각자문사 에이커트리는 지난주 숏리스트에 오른 원매자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하나자산신탁을 우선협상자로 결정했다. 제시된 매각가는 600억원 중반대 수준이다.
이에 앞서 3월 말 실시한 본입찰에 모두 11곳이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NH투자증권, 교보자산신탁, 대신자산신탁, 하나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코람코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LK자산운용, BNK자산운용, 바로자산운용 등이다.
이 가운데 하나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 대한토지신탁, 대신자산신탁, 바로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등 6곳이 숏리스트로 추려졌다. 매도인 측은 최고가 순으로 원매자들을 선별한 후 거래일정과 거래 종결성 등을 모두 고려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최고가를 써낸 하나자산신탁이 승자가 됐다.
딜 클로징 시점은 5~6월 정도로 예상된다. LG하우시스 물류센터의 인수펀드는 5월 말이면 만기가 끝나지만 거래 종결이 이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사가 몇 주 뒤로 밀리다 보니 매각 일정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 만기가 오더라도 매각 과정에서 일부 미뤄지는 경우에는 대부분 이를 양해해준다”며 “그 기간 만큼 연장을 해주기 때문에 연체료를 내야 한다거나 펀드 만기가 끝나 회수가 된다거나 하는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충남 서북구에 위치해 있다. 3층 건물로 부지 2만7045㎡, 연면적 3만3339㎡ 규모다. 하나대체운용이 2015년 에쿼티(Equity) 230억원을 포함한 451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인수 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8.95% 수준이다.
현재 LG하우시스가 마스터리스 계약을 맺고 생산공장, 대리점의 건축자재 재고관리를 목적으로 물류센터를 임차해 쓰고 있다. 하나대체운용이 매입할 당시 계약을 연장하면서 마스터리스 기간이 9년으로 늘었고 남아있는 기간은 4년 반 정도다.
잔여 마스터리스 기간이 다소 짧다는 점이 투자 회수에 걸림돌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를 고려해 하나대체운용은 본입찰 전 10년까지 임차기간 연장을 시도했으나 연장 조건을 두고 임차인인 LG하우시스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매각은 ‘애즈 이즈’(as-is), 즉 현재 상태 그대로 진행됐지만 우려와 달리 입찰은 별 탈 없이 흥행했다. 하나대체운용이 당초 목표했던 매각가는 대략 580억원 수준이 마지노선이었는데 600억원 중반대가 제시됐으니 이를 훌쩍 넘어선다. 계획대로 딜이 마무리될 경우 하나대체운용은 200억원 안팎의 시세차익(Capital Gain)을 거둘 수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환경 약세 속에서도 국내 물류센터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임차인인 LG하우시스의 신용도도 흥행에 보탬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는 자문사 에이커트리가 신생사인 만큼 이번 딜에 전력적으로 뛰어든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2월 초부터 최대한 많은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티저레터를 배포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는 후문이다.
2017년 설립된 에이커트리는 상업용 부동산의 실물자산 관리, 임대차 컨설팅 등을 주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매입매각 부문을 신설해 극장, 물류센터 등의 전속 매각자문사로 영업활동을 펼쳐왔다. 추후로도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시장에서 매입매각자문 비즈니스를 계속 확대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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