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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캐피탈, '블루오션' 중앙아시아 선점 특명 동남아 경쟁격화 속 틈새시장 공략, GROW2023 선봉장…건전성은 미지수

이장준 기자공개 2020-04-21 09:35:4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3: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캐피탈이 중앙아시아 3개국(몽골·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진출을 도모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놓고 금융사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BNK금융그룹이 추진하는 글로벌 강화 전략의 선봉장으로서 중앙아시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다만 외국계 금융사 진출 자체가 많지 않아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점은 리스크로 남아있다.

◇카자흐스탄 법인 성공 발판…BNK금융 해외진출 선봉장 역할

중앙아시아 시장은 국내 금융권에서 친숙하지 않은 곳이다. 앞서 2008년 KB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현지은행인 센터크레디트은행(BCC) 투자 과정에서 1조원 가까이 손실을 보기도 했다. 현재 2금융권에서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곳은 신한카드와 BNK캐피탈 뿐이다.

BNK캐피탈은 2018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소액여신전문업 법인(MFO BNK Finance Kazakhstan LLP)을 설립했다. BNK금융그룹 차원에서 실패해도 좋으니 '파일럿' 성격으로 진출을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이어 빠른 속도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기준 총자산과 순이익은 115억원, 1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성공을 맛보자 BNK캐피탈은 중앙아시아 진출 보폭을 넓힐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몽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타깃으로 삼았다.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최종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만 남았을 정도로 진전됐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 중단된 상황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BNK금융의 전략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BNK금융은 2018년말 '그로우(GROW)2023'이라는 전략 목표를 수립했다. 그중 하나가 2023년까지 그룹의 글로벌 부문 이익 비중 5%를 달성하는 것이다.

해외 소액대출업·캐피탈업 라이선스가 은행업보다 인가를 받기 수월한 만큼 BNK캐피탈이 BNK금융을 대표해 해외진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진입할 3개국 역시 BNK금융 통틀어 처음 진출하는 국가들이다.

앞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때도 마찬가지였다. BNK캐피탈은 2014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캄보디아와 미얀마 소액여신금융업에 진출했다. 이듬해에는 라오스에 리스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들 법인 모두 흑자로 돌아섰고 미얀마의 경우 순이익 33억원을 기록할 만큼 수익성도 쏠쏠하다.

◇'레드오션' 동남아 외 틈새시장 공략, 성장 가능성 주목…건전성 수준은 미지수

중앙아시아는 기존에 진출한 동남아시아와 종교·문화적 성격이 다르다. 이를 금융사업의 성패 여부와 연관 짓는 경우도 많다.

특히 동남아시아에는 불교 국가가 많아 연체율이 낮은 편으로 알려졌다. 현생에 죄를 지으면 내세에 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일부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는 대출을 죄악시해 신용 여신이 많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BNK캐피탈은 종교에 따른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통상 불교 국가에서는 연체가 거의 없다고 말하지만 개별 금융사 중에 연체율이 높은 곳들이 있다"며 "중앙아시아에서도 신용공여가 많이 나간 국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다. 중앙아시아는 일부 구 소련, 유럽계 금융사를 제외하면 외국계 금융사가 거의 진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진출했을 때 먹거리가 큰 편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은행사를 보면 대개 국영은행에서 민간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식으로 발전해왔다. 미얀마 역시 4~5년 전만 해도 국영은행 비중이 상당히 높았으나 현재는 시중은행이 이를 역전한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국영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85% 가량 된다. 아직 금융업이 많이 발전되지 않은 만큼 초기 단계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라이선스 측면에서 동남아시아에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단순히 소액신용대출(MFI, Micro Finance Institution)에 머무르지 않고 담보대출과 할부·리스업무도 가능하다.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수신 기능도 갖춰 사실상 저축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동남아시아 시장 경쟁이 격화된 영향도 컸다. 이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먹거리가 줄어든다고 판단했다"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앙아시아 영역 확장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리스크도 남아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앞서 진출한 카자흐스탄보다 연체율이 낮은 편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는 국영은행이 국영기업에 대출해준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민간 금융사의 연체 수준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BNK캐피탈은 이를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여전채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미 확보한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달 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으로부터 1100억원을 차입하는 등 계열사 덕도 보고 있다.

BNK캐피탈은 아직 임차비용 등 세세한 부분은 확정 짓지 못했다. 다만 올해 사업계획에 포함돼 관련 예산도 마련돼있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법정 자본금 기준도 대체로 낮은 편이라 비용 부담은 덜었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해외 출장이 어려워 일시 중단됐으나 진정되는 대로 중앙아시아 진출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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