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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공모채 복귀전 '오버부킹'…채안펀드도 참여 총 7200억 수요, 채권안정펀드 800억…탄탄한 내수시장 경쟁력 '힘'

이지혜 기자공개 2020-04-17 10:57:1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8: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가 3년만의 공모채 시장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었지만 기아차는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내수시장 경쟁력이 워낙 탄탄한 데다 투자자들의 신뢰도 견조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채권시장안정펀드도 기아차 수요예측에 적극 참여했다. 기아차는 미매각을 대비해 KDB산업은행을 인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그러나 모집금액 이상으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산업은행이 미매각분을 인수하는 일은 없게 됐다.

◇3년만의 복귀전…시장 싸늘해도 투심은 견조했다

기아차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2500억원, 5년물 300억원, 7년물 500억원 등 모두 3300억원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3년물에 5500억원, 5년물 500억원, 7년물 1200억원 등 모두 7200억원의 자금이 수요예측에 몰렸다. 모집금액의 두 배가 넘는다.

수요예측 참여 금리대도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모집금액 기준 3년물은 +20bp, 5년물은 +30bp, 7년물은 +15bp다. 3년물과 5년물, 7년물 모두 공모희망금리밴드( -30~+30bp) 내에 유효수요가 확보됐다. 기아차는 최근 공모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공모희망금리밴드를 예년보다 대폭 넓혔다.

이는 4월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기업 중 결과가 가장 좋은 것이다. 롯데푸드는 신용등급이 AA0로 기아차와 같은 데도 등급민평 대비 +30bp에 1000억원을 조달했다. 한화솔루션은 AA-이지만 15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고 롯데칠성음료는 2년물과 3년물로 만기구조를 설정했다. 반면 기아차는 발행규모가 적지 않은 것은 물론 만기도 5년물과 7년물을 배정하는 등 비교적 길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일단 믿고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시장에서 일시적으로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수시장 입지가 워낙 탄탄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필됐다”고 말했다. 2019년 기준으로 국내 시장은 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에서 18%, 매출에서 23%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현대차 41.5%, 기아차 29.1%로 합산 70%가 넘는다.

◇채안펀드 참여…산업은행도 ‘안전바’ 역할

기아차의 수요예측에는 채권시장 안정펀드도 참여했다. 참여규모도 800억원으로 적지 않다. 채안펀드는 원칙상 AA- 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만, 발행물량의 최대 50%까지만 담을 수 있다. 참여 금리대도 10bp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차의 신용등급이 ‘AA0/안정적’으로 높은 데다 시장 신뢰도 좋아 채안펀드가 적극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 채안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도 수요예측에 별도 계정으로 참여했다.

한편 KDB산업은행도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당초 미매각분 인수 등 회사채 차환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아차 공모채 인수단에 참여했다. 그러나 미매각이 발생하지 않은 만큼 일단 인수계약에 따라 정해진 물량만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의 증액규모에 따라 인수규모가 달라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산업은행은 3년물 2500억원의 인수단으로 참여해 500억원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계약서에 따르면 미매각분이 발생할 경우 산업은행이 500억원까지 우선적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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