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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증여' 대주전자재료, 남매경영 힘실린다 '코로나19 여파' 주가 하락 틈타 추진…임일지·임중규, 1·2대 주주 등극

임경섭 기자공개 2020-04-23 08:43:4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7: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및 금속분말 제조 업체 대주전자재료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자 임무현 회장이 보유 주식을 가족에게 증여하면서 지분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사업을 총괄해온 '오너 2세' 임일지 사장과 임중규 전무가 각각 2대 주주와 1대 주주로 등극했다. 향후 남매 경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는 지난 20일 임무현 회장의 지분 5.04%를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대상은 자녀인 임해지와 임성지씨, 그리고 손주인 이은수, 송태림, 송여림 등이다. 이번 증여로 임 회장의 지분율은 종전 8.06%에서 3.02%로 하락했다.

임 회장의 지분 증여는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지 않은 특수관계자에 국한됐다. 임해지씨와 임성지씨는 대주전자재료의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다. 반면 경영을 맡은 임일지 사장과 임중규 전무는 증여 대상에서 제외돼 지분율 변동은 없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해 증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상장 주식에 대한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간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코로나19로 올해 2월과 3월 주가가 하락하면서 증여세를 계산하는 기준이 되는 평균 주가도 낮아졌다.

대주전자재료의 최근 2개월(2020년 2월21일~2020년 4월20일) 평균 주가는 1만4672원으로 직전 2개월(2019년 12월23일~2020년 2월20일) 평균 주가인 1만9026원 대비 77%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이번 증여로 임 회장의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했다. 오너 2세인 임중규 전무가 지분 8.11%를 보유하면서 새로운 최대주주가 됐다. 이어 임 회장의 딸인 임일지 사장은 지분 7.1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오너일가 등 특수관계자의 지분율 합계는 30.32%를 유지했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현재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임일지 사장과 임중규 전무 등 2세 남매의 경영활동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임일지 사장은 2008년 대표이사로 승진한 이후 경영을 총괄하고 있고, 임중규 전무는 2014년 전무로 승진하고 형광체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를 설립한 창업주인 임 회장은 경영 2선으로 물러난 데 이어 최대주주에서도 물러났다. 임 회장은 현재 연구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대주전자재료에서 약 27년을 근무해온 임일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2세 경영 체제를 갖추면서 임 회장은 경영을 맡기고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노동운동가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임 회장은 1981년 대주교역주식회사(현 대주전자재료)를 설립했다. 노동운동 경력으로 구속되면서 사업장에 근무하기 어려워지자 창업을 결정했고 30여년 간 경영을 총괄했다.


대주전자재료는 최근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164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매출은 13.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 줄었다.

대주전자재료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이전에 받은 것이 없던 가족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자는 차원”이라며 “(임 회장은) 이미 오래전에 연구개발로 물러났고 경영과 관련해서는 변동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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