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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인베스트, '브릿지바이오' 기술수출 산파역 [VC 팔로우온 투자파일]글로벌제약사 협상 우위 발판, FI로 의약품 개발 지원

박동우 기자공개 2020-04-27 07:28:11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5: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찾아 길러내는 데 관심을 둔 벤처캐피탈이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가 브릿지바이오로 치료제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도록 산파 역할을 했다. 외부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으로 직행하는 '개발특화(NRDO)' 전략에 반해 두 차례에 걸쳐 50억원을 집행했다.

브릿지바이오를 처음 접한 건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립된 지 1년도 안 된 회사였다. 성균관대와 한국화학연구원이 함께 개발한 염증성 대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펠리노-1'을 들여와 전임상을 추진하고 있었다.

투자를 검토한 정영고 SV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브릿지바이오의 사업 모델에 눈길이 갔다. 초기 연구를 마무리한 신약 후보물질의 권리를 외부에서 사들인 뒤 전임상과 임상을 거치는 NRDO 전략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대형 제약기업으로 기술수출에 성공한다면 약품 상업화에 따른 수익을 빠르게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를 향한 신뢰도 크게 작용했다. 이 대표와 정 상무는 7년 전 SV인베스트먼트의 피투자기업인 '올리패스'로 인연을 맺었다. 정 상무는 올리패스 경영자문역으로 활약한 이 대표를 만나 그와 국내·외 업계 네트워크, 바이오 산업 트렌드를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주저없이 브릿지바이오에 베팅했다. 2016년 시리즈A 단계에서 20억원을 투자했다. '에스브이 과학기술신성장펀드' 등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2017년 진행한 시리즈B에서는 30억원을 투입해 팔로우온했다. 'SV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펀드 2호' 등을 활용했다. 기업가치는 직전 클럽딜에서 책정한 300억원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당시 브릿지바이오는 인력 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시리즈A 참여사들이 투자에 난색을 표할 때 SV인베스트먼트는 투자 금액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의 임상시험 계획을 제출한 것을 보며 장기적인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여겼다.

145억원 규모로 클로징한 시리즈A, 138억원을 유치한 시리즈B 모두 SV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브릿지바이오에 공급하는 자금 규모를 불리는 데 조율사 역할을 맡았다.

각 라운드마다 다른 벤처캐피탈에 클럽딜 합류를 권했다. 지난해 시리즈C 라운드에서는 자금을 추가 납입하지는 않았으나 구주 거래를 통해 UTC인베스트먼트가 새 주주로 참여하도록 도움을 줬다.

보유 현금을 두둑하게 채운 덕분에 브릿지바이오는 글로벌 제약기업과 협상에서 우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2019년 독일 의약품 업체 베링거인겔하임과 계약을 맺고 1조5000억원 규모로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의 판권을 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결실은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해 12월 브릿지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2400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멀티플 7배 이상의 회수 성과를 목표로 삼고 주가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정 상무는 "브릿지바이오가 의약품 개발을 원활히 하도록 재무적투자자(FI)로서 팔로우온했다"며 "리딩 투자사를 자처하면서 투자금 규모를 늘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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